기사 메일전송
약물없이 적색 OLED로 알츠하이머 치료가능
  • 편집국
  • 등록 2025-12-06 01:05:40

기사수정

이미지=카이스트

국내 연구진이 약물 없이 빛만으로 인지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OLED 색상을 규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OLED 플랫폼은 색·밝기·깜박임 비율·노출 시간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어, 향후 개인맞춤형 OLED 전자약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한다.


KAIST는 전기및전자공학부 최경철 교수 연구팀과 한국뇌연구원(KBRI) 구자욱 박사·허향숙 박사 연구팀이 공동 연구를 통해, 균일 조도의 3가지 색 OLED 광자극 기술을 개발하고, 청색·녹색·적색 중 ‘적색 40Hz 빛’이 알츠하이머 병리와 기억 기능을 가장 효과적으로 개선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진은 기존 LED 방식이 가진 밝기 불균형, 열 발생 위험, 동물의 움직임에 따른 자극 편차 등 구조적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균일하게 빛을 내는 OLED 기반 광자극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해 백색·적색·녹색·청색 빛을 동일한 조건(40Hz 주파수·밝기·노출시간)에서 비교한 결과, 적색 40Hz 빛이 가장 우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초기 병기(3개월령) 동물 모델은 단 2일 자극만으로도 병리 및 기억력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초기 알츠하이머 동물 모델에 하루 1시간씩 이틀간 빛을 조사한 결과, 백색·적색 빛 모두 장기기억이 향상되었고 해마 등 중요한 뇌 영역에 쌓여 있던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인 원인 물질로 알려진 단백질 찌꺼기(덩어리)인 ‘아밀로이드베타(Aβ) 플라크’가 줄었으며 플라크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효소(ADAM17)가 더 많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주 짧은 기간의 빛 자극만으로도 뇌 속 나쁜 단백질이 줄고 기억 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적색 빛에서는 염증을 악화시키거나 뇌 조직에 스트레스를 주어 알츠하이머병 진행에 영향을 주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IL-1β’가 크게 감소해 염증 완화 효과도 확인됐다. 또한 플라크 감소량이 많을수록 기억력 향상 폭이 더 컸다, 즉 병리 개선이 인지 기능 향상으로 직접 이어짐을 검증했다.


중기 병기(6개월령) 모델에서는 적색 빛에서만 통계적 병리 개선을 확인했다. 중기 알츠하이머 모델을 대상으로 2주간 동일 조건으로 장기 자극을 수행한 결과, 백색·적색 모두 기억력 향상은 있었지만 플라크 감소는 적색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분자 수준에서도 색상별 차이가 분명했다. 적색 빛을 비춘 경우에는 플라크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되는 효소(ADAM17)는 늘어나고, 플라크를 만드는 효소(BACE1)는 줄어들어, 즉 플라크 생성 억제·제거 촉진의 ‘이중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백색 빛은 플라크를 만드는 효소(BACE1)만 줄어들어, 적색 빛에 비해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이는 빛의 색상이 치료 효과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임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성과다.


연구진은 빛 자극 후 실제로 어떤 뇌 회로가 작동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뇌세포가 활성화될 때 가장 먼저 켜지는 표지 유전자(c-Fos)의 발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시각피질 → 시상 → 해마로 이어지는 시각–기억 회로 전체가 활성화되었으며, 이는 빛 자극이 시각 경로를 깨워 해마 기능과 기억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직접적 신경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균일 조도의 OLED 플랫폼 덕분에 동물이 움직여도 빛이 고르게 전달되어 실험 결과가 흔들리지 않았고, 반복 실험에서도 일관된 효과가 재현되는 높은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번 연구는 약물 없이 빛만으로 인지 기능을 개선하고, 색상·주파수·기간 조합을 통해 알츠하이머 병리 지표를 조절할 수 있음을 최초로 규명한 성과다. 개발된 OLED 플랫폼은 색·밝기·깜박임 비율·노출 시간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사람 대상 임상 연구에서 개인별 맞춤 자극 설계에도 적합하다.


연구팀은 앞으로 자극 강도·에너지·기간·시각·청각 복합 자극 등 다양한 조건을 확장해 임상 단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노병주 박사는 “이번 연구는 색상 표준화의 중요성을 실험적으로 입증했으며, 특히 적색 OLED가 병기별로 ADAM17 활성화와 BACE1 억제를 동시에 유도하는 핵심 색상임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최경철 교수는 “균일 조도 OLED 플랫폼은 기존 LED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해 높은 재현성과 안전성 평가가 가능하다. 앞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착용해 치료할 수 있는 웨어러블 RED OLED 전자약이 알츠하이머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생체의학·재료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에이씨에스 바이오매터리얼즈 사이언스 앤 엔지니어링(ACS Biomaterials Science & Engineering)'에 지난 10월25일 자로 온라인 게재됐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스크린을 떠난 영화감독…정초신, 서울 양천구 구의원 도전 한국 영화계에서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정초신 감독이 정치 무대에 도전한다.영화 ‘몽정기’, ‘자카르타’ 등을 연출하며 충무로에서 활동해 온 정 감독은 오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양천구 구의원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해 온 영화인이 지역 정치에 직접 뛰어.
  2. 24. 인생은 미완성 국가적 위기 IMF에 나와 우리 식구도 송두리째 흔들리던 그 때가 있었다.바닥으로 내려간 상황을 마주하지 못하고 있는 남편과 어린 세 딸들과 어찌 살아야 하나*‘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만 편지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가야 해 인생은 미완성 그리다 만 그림 그래도 우리는 곱게 그려야 해’어쩌면 미완성이 될 것 같은 속마음을 삼킨 ..
  3. 국립중앙박물관 내 2개소 오픈.. 전통 모티브 특화 메뉴 선봬 이디야커피가 국립중앙박물관 내 카페 5개 매장 중 2곳을 먼저 오픈하고, 박물관 입점을 기념한 특화 메뉴를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대표 문화기관으로, 전시와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관람객이 꾸준히 찾는 상징적 공간이다. 이디야커피는 이러한 공간의 정체...
  4. 전쟁의 포성 뒤에 남는 이익…권력과 군수 산업의 오래된 그림자 2003년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시작하면서 세계는 또 한 번 ‘전쟁과 이익’이라는 오래된 질문과 마주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조지 W. 부시가 이라크 공격을 선언하자 일부 방위산업 관련 기업과 투자사들은 큰 수혜를 입었다.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곳이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이다. 항공우주와 방위산업 분야에 적극 투자해 온 이 회...
  5. 더퓨처, KOTRA 해외지사화 사업 선정… 닥터블릿헬스케어 동남아 진출 추진 글로벌 웰니스 그룹 더퓨처(대표 도경백)가 KOTRA가 주관하는 ‘2026년 2차 해외지사화 사업’에 산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닥터블릿헬스케어’가 선정됐다고 밝혔다.해외지사화 사업은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KOTRA 해외무역관이 현지 지사 역할을 수행하며 시장 진입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선정 기업은 약...
  6. 더벤티, 세트 메뉴 먹고 스터디카페 무료 이용하자! ‘작심스터디카페’와 협업 프로모션 진행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가 새학기 시즌을 맞아 전국 약 700여 개 지점을 운영 중인 국내 대표 스터디카페 ‘작심스터디카페’와 협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이번 프로모션은 새 학기를 맞아 학습 공간을 찾는 학생은 물론, 취업 준비생과 직장인 등 스터디카페를 이용하는 1020 핵심 소비층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다.행사는 3..
  7. 제니, 파격 시스루 패션으로 시선 압도…‘인간 샤넬’ 존재감 재확인 블랙핑크 제니가 과감한 시스루 패션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최근 공개된 행사 현장에서 제니는 블랙 비즈를 촘촘히 엮어 만든 망사 재킷과 스커트를 착용하고 브라톱을 매치한 스타일링으로 파격적인 시스루 룩을 선보였다. 비즈 소재가 만들어내는 섬세한 질감과 시스루 특유의 과감한 분위기가 어우러...
  8. 참패를 메이저리거 탓으로 돌리는 한국 야구…일본은 왜 계속 이기는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가 또 한 번 국제 경쟁력 논란의 중심에 섰다.한국 대표팀은 8강 경기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10:0 콜드게임 패배를 당하며 경기 내용에서도 뚜렷한 격차를 드러냈다. 타선은 상대 투수진을 공략하지 못했고 중심 타자들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WBC 역사상 현재까지 8강이상에서 콜..
  9. 폭격 속 멀어지는 정권 교체…이란 시민들 “남는 것은 폐허뿐”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장기전 양상으로 확대되면서 이란 내부에서 정권 교체를 기대했던 일부 시민들의 좌절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전쟁이 이어지는 동안 민간인 피해와 도시 기반시설 파괴가 확대되면서 “정권 변화 대신 삶의 터전만 무너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영국 일간 파이낸.
  10. 25. 비다!!! 비~다-!!!초등생 언니들이 비다! 하니다섯 살 막내가 의자를 끌고 와 올라가서 까치발로 반지하 방 창문을 열고 해가 쨍한 밖을 보며 언니들 비 안 와!!! 큰소리로 마치 자기가 큰 진실을 알아낸 것처럼두 언니들은 텔레비전 속의 춤추는 비를 보며꺄아악!꺄아악!어려움을 같이 이겨낸 너무나 고마운 세딸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