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경찰관은 회사원이 아니다.
  • 홍승환 편집국장
  • 등록 2024-07-27 21:50:37

기사수정
  • - 칼부림 현장서 도망친 여경 "피해자 대신 찔렸어야 했나" 변명 일관

사건당시 출동한 경찰관들이 황급히 자리를 뜨고 있다/사진=피해자측 제공 2021년 인천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두 경찰관의 부실 대응은 많은 국민에게 충격과 분노를 안겨줬다. 이 사건에서 A 전 경위와 B 전 순경은 가해자가 흉기를 휘두르며 무고한 시민을 공격하는 상황에서도 현장을 벗어나 도망친 혐의로 해임되었다. 더욱이, 이들은 항소심에서 더 높은 형량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항소1-3부(이수민 부장판사)는 25일 선고 공판에서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된 A 전 경위(50, 남)와 B 전 순경(26, 여)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했다. 또한, 1심에서 부과된 사회봉사 120시간을 A씨는 400시간, B씨는 280시간으로 각각 늘렸다.


이 사건은 층간소음 갈등으로 발생한 흉기 난동에서, 윗집에 살던 C씨(51, 남)가 아래층 일가족 3명에게 상해를 입히면서 시작됐다. 두 경찰관은 당시 가해자가 4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상황에서도 이를 제지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그 결과 피해자는 목에 중상을 입고 의식을 잃었으며, 그의 남편과 딸도 얼굴과 손 등에 부상을 입었다.


A 전 경위는 "건물 안에서 무전이 잘 터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전을 하기 위해 나왔다고 주장했고, B 전 순경은 "솟구치는 피를 보고 블랙아웃 상태가 됐다"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이러한 변명은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 사건 이후 두 경찰관은 성실의무 위반 등으로 해임됐으며, 징계가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사건 현장을 이탈한 사이 피해자는 가해자로부터 중한 상해를 입었다"며 "경찰관이면 가해자를 제지하고 피해자와 분리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 전 경위와 B 전 순경의 이해할 수 없는 변명을 비판하며, 이로 인해 피해자 가족들이 절망감을 느꼈고 다른 성실한 경찰관들의 자긍심도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 부장판사는 "피고인들의 양형을 어떻게 정할지 고민했다"며 "원심이 실형을 선고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직무유기의 법정 최고형인 징역 1년을 실형으로 선고할 정도의 죄질은 아니라고 판단해 집행유예 기간과 사회봉사 시간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국민에게 경찰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깊은 회의감을 줬다.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관이 그 책임을 다하지 않았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요즘 대한민국의 경찰 특히 여경이 경찰관이라는 직업에 얼마나 사명감과 책임감이 없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물론 사명감이 투철한 경찰들도 있다. 경찰 조직은 이번 사건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보다 엄격한 직무윤리와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세계인플루언서협회 공식 출범…글로벌 산업 네트워크 강화 나서 지난 3일 세계인플루언서협회가 공식 출범을 알렸다. 협회는 급성장하는 인플루언서 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국제적 비즈니스 트렌드에 발맞춘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현재 인플루언서 산업은 개인 블로거 중심의 활동을 넘어 전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사, 행사·이벤트 기획사 등으로 확장하며 다.
  2. 빗썸, 정우성·전종서 브랜드 모델 발탁 배우 정우성과 전종서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새로운 얼굴이 됐다. 빗썸은 11일 두 배우를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정우성은 다양한 장르에서 꾸준히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신뢰감을 쌓아온 대표 배우다. 전종서는 독창적인 개성과 세련된 이미지로 주목받으며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두 배우의 만...
  3. 차인표, 소설 ‘인어사냥’으로 황순원문학상 신진상 수상 황순원기념사업회는 지난 5일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작가상은 주수자의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시인상은 김구슬의 ‘그림자의 섬’, 신진상은 차인표의 ‘인어사냥’, 황순원 양평문인상 대상은 강정례의 시집 ‘우리 집엔 귀신이 산다’가 각각 선정됐다.차인표는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 소설을 읽..
  4. 버스 안내양, 그리고 사라진 목소리를 그리워하며 “이번 정거장은 개봉 사거리입니다~ 내리실 분 없으면 오라이~.”1980년대 서울 시내를 달리던 버스 안, 안내양의 목소리는 도시의 소음 속에서도 유난히 따뜻하게 들렸다. 정류장을 알리고, 승객의 요금을 거두고, 때로는 아이의 손을 잡아주던 안내양은 단순한 직업인이 아니라 버스라는 작은 세계의 ‘친절한 주인공’이었다....
  5. 엄정숙 변호사 "전세금반환소송 지연이자 '5%→12%' 급변…약정이자 활용해야"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이 소송을 제기할 때 가장 관심을 갖는 것 중 하나가 '지연이자'다. 임대인이 전세보증금 반환을 늦출 때 언제부터 얼마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느냐는 실질적 손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2024년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전세금반환소송 본안소송 접수는 2023년 7,789건으로 전년(3,720건) 대비 약 109.4% 급증했.
  6.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 입영식 참여 9월 15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 입영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가 참석했다. 이씨는 이날 입영식에서 해군 장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씨는 복수 국적을 보유한 상태로,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바 있다.입영식에는 이지호씨의 어머니인 임세령 대상그..
  7. 셀트리온, 바이오 헬스 아카데미 프로그램 ‘셀온’ 1기 돌입, 이달 17일까지 지원자 모집… 바이오 산업 맞춤형 … 셀트리온은 바이오 산업 성장에 필요한 인재 수요에 대응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바이오 헬스 아카데미 ‘셀온(Cell-On)’ 1기를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이번 프로그램은 보건복지부가 총괄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바이오 헬스 아카데미 프로그램 운영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셀트리온은 ..
  8. 보톡스, 일상 속 시술이지만 ‘정품·정량’ 오해 여전 보톡스는 주름 개선뿐 아니라 턱선 정리, 승모근 이완 등 다양한 미용 목적에 활용되며 이미 일상적인 시술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대중화된 만큼 ‘정품’과 ‘정량’에 대한 오해도 적지 않다.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보톡스는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정식 제품이다. 흔히 말하는 ‘가짜 보톡.
  9. “초코파이 1050원 절도 사건, 법정까지 간 이유는?”....재판부, 항소심에서도 논의 예정 지난 18일 전주지법 제2형사부에서 열린 항소심 첫 재판에서, 회사 냉장고에서 1050원어치의 간식을 꺼내 먹었다는 혐의로 기소된 협력업체 직원 김모 씨의 사건이 다뤄졌다. 김 씨는 초코파이(450원)와 커스터드(600원)를 꺼내 먹은 혐의로 절도죄로 기소되었으며, 이 사건은 법정까지 가게 된 배경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불러일으켰다.변호..
  10. 교촌치킨, 꼼수로 중량 줄이고 닭가슴살 섞어… 소비자 기만 논란 확산 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이 순살 치킨의 조리 전 용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줄이고 닭다리살 대신 닭가슴살을 섞어 사용하면서 소비자 기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원재료를 바꾸고 중량까지 줄인 사실이 알려지자 ‘꼼수 인상’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반면 경쟁사 노랑통닭은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노랑...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