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위메프·티몬 사태 여파 속 쿠팡의 도약... 이커머스 시장 판도 변화
  • 홍승환 편집국장
  • 등록 2024-09-07 04:39:05

기사수정

위메프와 티몬의 유동성 위기가 발생한 가운데, 정부는 이커머스 시장의 안정성을 점검하며 1조6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자결제의 위험성을 내포한 기업들에 대한 미정산 피해 조사가 시작되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한 법안 개정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쿠팡이 이커머스 업계에서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으며 주목받고 있다.


쿠팡은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조 원을 돌파했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10조357억 원(약 73억23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342억 원(2500만 달러)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1359억 원(1억 달러)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Farfetch)의 인수 비용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반영을 제외한 실적이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은 전 세계 5600억 달러 규모의 커머스 시장에서 여전히 작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성장의 초기 단계에 있다"며 쿠팡의 성장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쿠팡의 물류 네트워크는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네덜란드 연기금(APG)은 캐나다 연기금(CPP)과 함께 쿠팡이 임차하고 있는 한국 물류센터에 5300억 원 규모의 간접 투자를 진행했다. 이는 쿠팡의 물류망 구축이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가치를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쿠팡은 물류 인력의 고용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분류 전담 인력을 직고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80% 수준인 직고용 비율을 올해 안에 100%로 높일 계획이다. 쿠팡은 이와 함께 업계 최초로 택배 기사들의 ‘주 5일 업무제’와 ‘의무 휴무제’를 도입해 택배기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쿠팡이츠는 2019년 배달 서비스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했지만, 2024년 3월 와우회원 대상 무료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요기요를 제치고 업계 2위로 도약했다. 무료배달 도입 후 쿠팡이츠의 이용자 수와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했으며, 배달 시장에서 쿠팡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쿠팡은 로켓와우 멤버십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멤버십 고객들의 이탈은 발생하지 않았다. 쿠팡의 회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 4~6월 결제금액은 약 8조5925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CJ제일제당과의 협력 재개로 비비고, 햇반 등 인기 제품을 다시 판매하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쿠팡의 지속적인 성장은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로 더욱 두드러지며, 업계에서는 쿠팡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로켓와우 멤버십과 연계된 서비스 확대가 쿠팡의 성장을 더욱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쿠팡의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위메프·티몬 사태를 통해 이커머스 업계의 구조조정과 함께 쿠팡의 독주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세계인플루언서협회 공식 출범…글로벌 산업 네트워크 강화 나서 지난 3일 세계인플루언서협회가 공식 출범을 알렸다. 협회는 급성장하는 인플루언서 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국제적 비즈니스 트렌드에 발맞춘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현재 인플루언서 산업은 개인 블로거 중심의 활동을 넘어 전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사, 행사·이벤트 기획사 등으로 확장하며 다.
  2. 빗썸, 정우성·전종서 브랜드 모델 발탁 배우 정우성과 전종서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새로운 얼굴이 됐다. 빗썸은 11일 두 배우를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정우성은 다양한 장르에서 꾸준히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신뢰감을 쌓아온 대표 배우다. 전종서는 독창적인 개성과 세련된 이미지로 주목받으며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두 배우의 만...
  3. 차인표, 소설 ‘인어사냥’으로 황순원문학상 신진상 수상 황순원기념사업회는 지난 5일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작가상은 주수자의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시인상은 김구슬의 ‘그림자의 섬’, 신진상은 차인표의 ‘인어사냥’, 황순원 양평문인상 대상은 강정례의 시집 ‘우리 집엔 귀신이 산다’가 각각 선정됐다.차인표는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 소설을 읽..
  4. 버스 안내양, 그리고 사라진 목소리를 그리워하며 “이번 정거장은 개봉 사거리입니다~ 내리실 분 없으면 오라이~.”1980년대 서울 시내를 달리던 버스 안, 안내양의 목소리는 도시의 소음 속에서도 유난히 따뜻하게 들렸다. 정류장을 알리고, 승객의 요금을 거두고, 때로는 아이의 손을 잡아주던 안내양은 단순한 직업인이 아니라 버스라는 작은 세계의 ‘친절한 주인공’이었다....
  5. 엄정숙 변호사 "전세금반환소송 지연이자 '5%→12%' 급변…약정이자 활용해야"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이 소송을 제기할 때 가장 관심을 갖는 것 중 하나가 '지연이자'다. 임대인이 전세보증금 반환을 늦출 때 언제부터 얼마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느냐는 실질적 손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2024년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전세금반환소송 본안소송 접수는 2023년 7,789건으로 전년(3,720건) 대비 약 109.4% 급증했.
  6.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 입영식 참여 9월 15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 입영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가 참석했다. 이씨는 이날 입영식에서 해군 장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씨는 복수 국적을 보유한 상태로,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바 있다.입영식에는 이지호씨의 어머니인 임세령 대상그..
  7. 셀트리온, 바이오 헬스 아카데미 프로그램 ‘셀온’ 1기 돌입, 이달 17일까지 지원자 모집… 바이오 산업 맞춤형 … 셀트리온은 바이오 산업 성장에 필요한 인재 수요에 대응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바이오 헬스 아카데미 ‘셀온(Cell-On)’ 1기를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이번 프로그램은 보건복지부가 총괄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바이오 헬스 아카데미 프로그램 운영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셀트리온은 ..
  8. 보톡스, 일상 속 시술이지만 ‘정품·정량’ 오해 여전 보톡스는 주름 개선뿐 아니라 턱선 정리, 승모근 이완 등 다양한 미용 목적에 활용되며 이미 일상적인 시술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대중화된 만큼 ‘정품’과 ‘정량’에 대한 오해도 적지 않다.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보톡스는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정식 제품이다. 흔히 말하는 ‘가짜 보톡.
  9. “초코파이 1050원 절도 사건, 법정까지 간 이유는?”....재판부, 항소심에서도 논의 예정 지난 18일 전주지법 제2형사부에서 열린 항소심 첫 재판에서, 회사 냉장고에서 1050원어치의 간식을 꺼내 먹었다는 혐의로 기소된 협력업체 직원 김모 씨의 사건이 다뤄졌다. 김 씨는 초코파이(450원)와 커스터드(600원)를 꺼내 먹은 혐의로 절도죄로 기소되었으며, 이 사건은 법정까지 가게 된 배경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불러일으켰다.변호..
  10. 서울, ‘러닝 크루’에 대한 규제 강화…공공장소에서의 안전 문제 서울 곳곳에서 ‘러닝 크루’ 활동이 유행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불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서울시와 구청들이 이를 겨냥한 주의문을 설치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러닝 크루의 활동으로 인해 교통사고나 시민들의 불편이 발생하면서 각 지역에서는 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서초구, 5인 이상 단체 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