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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필리핀 가사 도우미 도입 이대로는 안된다, 고임금등 문제 심각해
  • 홍승환 편집국장
  • 등록 2024-09-24 19: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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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글한국의 동남아 가사 도우미 제도가 필리핀 가사 도우미 고용에 있어 지나치게 높은 비용 부담을 안겨주며, 불합리한 고용 구조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필리핀 가사 도우미는 많은 국가에서 가정의 필수적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지만, 한국은 그들과의 고용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노동자와 고용자 모두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와 홍콩의 성공적인 가사 도우미 운영 방식과 비교할 때 한국은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


한국에서는 필리핀 가사 도우미를 고용하는 데 높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가 자국민의 권익 보호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임금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많은 한국 가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실질적으로 가사 도우미가 필요한 가정들이 이 제도를 활용하지 못하게 만든다.


싱가포르나 홍콩과 비교해 볼 때, 이들 국가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비용으로 필리핀 가사 도우미를 고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는 정부가 가사 도우미에 대한 임금 기준과 지원 정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고용자가 부담을 덜 수 있다. 또한, 홍콩은 가사 도우미에 대한 법적 보호를 강화하면서도 고용자 측의 부담을 줄이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 필리핀 가사 도우미와의 고용 과정에서 지나치게 높은 임금을 요구하면서도,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정부 지원이나 정책적 보호 장치를 마련하지 못했다. 이는 가사 노동자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필리핀 노동자들이 한국을 기피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가사 도우미의 권익을 보호하는 법적 장치가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에서는 가사 도우미에 대한 노동시간, 휴일, 임금에 관한 규정이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홍콩 역시 가사 도우미를 위한 최소 임금과 노동시간 준수가 법적으로 강제된다. 반면 한국에서는 가사 도우미들이 제대로 된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며, 특히 외국인 가사 도우미에 대한 보호는 더욱 미흡하다.


한국은 필리핀 가사 도우미 고용에 대한 법적 보호 장치가 부족하고, 필리핀 가사 도우미가 겪는 노동 조건과 권익 보호에 대한 논의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가사 도우미들이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놓이게 하며, 특히 외국인 노동자들이 차별적인 대우를 받을 가능성을 높인다.


한국은 필리핀 가사 도우미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정부가 고용자와 노동자 모두를 위한 지원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첫째, 가사 도우미를 고용하는 가정에 대해 세금 혜택이나 임금 보조금을 제공함으로써 고용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둘째, 외국인 가사 도우미에 대한 법적 보호와 권익 보장을 강화하여, 그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가사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회적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가사 도우미는 가정의 필수적인 일원으로서 존중받아야 하며, 노동의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사 도우미에 대한 교육과 직업 훈련을 통해 그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은 필리핀 가사 도우미 고용 제도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싱가포르와 홍콩의 성공 사례를 참고해 제도적 개선을 이뤄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의 지원 확대, 법적 보호 강화, 그리고 사회적 인식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 필리핀 가사 도우미는 단순한 노동자가 아니라, 가정을 유지하고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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