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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etail Media Network, RMN)'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유통업계에서 새로운 혁신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RMN은 온라인 쇼핑몰의 배너 광고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 사이니지 등 다양한 광고 채널을 활용해 광고주에게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이다. 이 사업은 광고 성과를 매출로 직접 연결하고,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밀 타겟팅이 가능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RMN은 소매업체가 보유한 온라인 웹사이트, 앱, 오프라인 매장의 광고 인프라를 기반으로 타사 브랜드에 광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소매업체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역할을 넘어 광고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광고주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매장 내
디지털 광고판이나 온라인몰의 배너 등을 활용해 제품을 홍보할 수 있다.
이마트는 이러한 RMN 사업을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낙점하고, 온오프라인 자산을 활용한 광고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의 오프라인 매장은 일평균 140만 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하는 '광고 플랫폼'으로서 큰 잠재력을 지닌다.
유통업계에서 RMN이 각광받는 이유는 소비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인구 구조 변화와 치열한 가격 경쟁 속에서 상품 판매만으로는 수익 창출이 어려워진 가운데, RMN은 유통업체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광고 사업을 확장해 수익을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개인정보보호 강화로 인해 광고 시장에서 데이터를 간접적으로 수집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유통업체가 보유한 소비자 데이터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RMN을 통해 유통업체는 광고 성과를 매출로 쉽게 연결할 수 있으며, 정밀한 타겟팅으로 구매전환율을 높일 수 있다.
이마트는 RMN 사업을 통해 연간 약 5,000억 원에 달하는 광고 매출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트는 2017년부터 점포 내 디지털 사이니지를 도입하며 리테일 미디어 사업을 본격화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기존의 현수막이나 배너 광고와 달리, 콘텐츠 교체가 용이하고 핵심 쇼핑 동선에 맞춰 배치되어 광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이마트의 오프라인 매장에는 '대형 스크린', '옥상 LED', '동선 스크린'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광고 콘텐츠와 프로모션이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이마트 앱'을 통해 메인 배너 광고, 검색창 광고, 앱 푸시 광고 등 다양한 광고 상품을 운영 중이다.
이마트는 디지털 사이니지 설치 매장을 2019년 88개에서 2023년 122개로 확대하며 온오프라인 광고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는 이마트 전체 매장의 약 94%에 해당하는 수치로, 점포 전체를 광고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또한, 이마트는 자사가 보유한 고객 구매 데이터와 앱 이용 패턴을 분석해 광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광고 매체를 기획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시장 점유율과 보유 데이터는 RMN 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요소"라며 "향후 이마트가 RMN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