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 전기자극을 가해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게 개발된 전기밴드의 모습/사진=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과 연세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전자기기에서 방출되는 에너지를 이용해 상처를 빠르게 치유하고 흉터를 최소화하는 ‘자가구동 전기밴드’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최병옥 교수, 피부과 이종희 교수,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김상우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이 전기밴드는 전자기파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이용해 전원을 공급한다. TV, 노트북, 스마트폰 등에서 방출되는 50/60Hz 전자기파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여 별도의 배터리나 전원 공급 없이 작동할 수 있어 실용성이 높다.
이 전기밴드는 상처 부위에 전기 자극을 전달해, 섬유아세포 이동을 촉진하고 혈류 증가와 염증 완화, 콜라겐 분비를 유도하여 세포 재생을 돕는 원리다. 실제 실험에서는 세포 이동이 95.6%로, 전기자극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현저히 높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특히 세포 독성 검사에서 세포 생존율 100%를 기록해 안전성도 입증됐다.
연구를 이끈 김상우 교수는 “그동안 IT에 주로 사용되던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바이오·의학 분야에 도입한 첫 사례로, 미래의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종희 교수는 “기존 치료제보다 흉터 없이 빠르고 효과적으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평가했으며, 최병옥 교수는 이번 기술이 다른 의료 분야에도 폭넓게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리더연구자사업과 삼성서울병원의 SMC-SKKU 협업연구 지원으로 진행되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