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시국회의전국대학생시국회의(시국회의)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500여 장의 크리스마스 카드가 대통령 관저에 성공적으로 배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관련 서류를 수령하지 않고 있는 대통령 측의 행태와 대조를 이루며 주목을 받고 있다.
시국회의는 2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우체국을 통해 전국 31개 대학교 학생 500여 명이 작성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등기우편으로 발송했다14. 이들은 헌재가 보낸 탄핵 심판 관련 서류를 대통령실과 관저가 수령하지 않는 상황을 비판하며 이번 행동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카드의 내용은 대부분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퇴진을 요구하는 메시지였다. "당신은 민주주의를 꺾을 수 없다", "죗값 치르고 감옥 가라", "모두가 제 몫의 숨을 온전히, 또 기꺼이 쉬게 해주세요" 등의 문구가 포함됐다.
흥미로운 점은 우편물 겉봉투의 디자인이다. 봉투에는 "대통령님~! 대학생들이 대통령님을 위해 손수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라는 우호적인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러한 전략이 카드의 수령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접수 통지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출석요구서 등을 모두 수령 거부해왔다. 반면 18일 지지자들이 보낸 생일 축하 꽃바구니는 정상적으로 수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국회의는 24일 우체국 배달완료 알림톡을 공개하며, 카드가 대통령실 관계자로 추정되는 '김정환'에게 배달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일은 윤 대통령의 선택적 우편물 수령 행태에 대한 비판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시국회의는 "윤 대통령은 수사와 재판을 지연하려는 꼼수를 멈추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학생들의 이번 행동은 현 정부에 대한 젊은 세대의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는 동시에, 창의적인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민 행동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