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글
독시사이클린을 이용한 예방적 항생제 요법이 실제 임상 환경에서도 세균성 성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미디아, 매독, 임질 등의 세균성 성병을 최대 80%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져, 미국 정부의 권고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현지시각)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독시사이클린 예방 요법의 첫 리얼월드 데이터가 공개됐다(10.1001/jamainternmed.2024.7186). 이 요법은 성관계 후 72시간 이내에 독시사이클린을 복용함으로써 세균성 성병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기존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한 이후, 샌프란시스코 등 일부 미국 주에서는 이미 해당 요법을 지침으로 권고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 임상 환경에서의 효과를 확인하는 데이터는 부족했던 상황이었다.
하버드 필그림 헬스케어 연구소의 마이클 트래거(Michael Traeger) 박사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2,253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매번 성관계 후 독시사이클린 요법을 적용받았으며, 최대 6개월간 추적 관찰이 이루어졌다.
연구 결과, 독시사이클린 요법이 실제 임상에서도 충분히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미디아 감염은 79%, 매독은 80%, 임질은 12%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독시사이클린 요법의 광범위한 확대와 정부 지침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트래거 박사는 "정부의 권장만으로도 주요 세균성 성병이 크게 감소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더 광범위하게 권고될 경우 국가 차원에서 성병 전파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