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의 홈런 치는 모습/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부상에서 돌아온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 두 번째 경기 만에 홈런을 터뜨리며 완벽한 복귀를 알렸다. 한국 야구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그의 활약은 현지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정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첫 타석에서 동점 솔로 홈런을 날리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이정후는 상대 선발 우완 투수 체이스 달랜더의 초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대형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해 4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약 10개월 만의 홈런이다. 당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적응하며 2홈런을 기록했던 이정후는 이번 홈런으로 다시 한번 자신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지난 2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복귀전에서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이정후는 이날 경기에서도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줬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하며 선구안을 과시했고, 5회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다음 수비 때 교체되며 체력 관리를 했다.
이정후의 올해 시범경기 성적은 5타수 2안타(타율 0.400)로, 여전히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의 정교한 타격 능력과 장타력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이정후는 지난해 5월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왼쪽 어깨 탈구라는 큰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하지만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16억원)라는 거액의 계약을 체결하며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다. 부상 회복 후 첫 실전에서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정후는 이제 본격적으로 주전 중견수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준비를 마쳤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이정후가 돌아왔다(Jung Hoo Lee is so back)”라는 문구와 함께 그의 홈런 순간을 담은 사진을 게재하며 찬사를 보냈다. 팬들 역시 댓글을 통해 “Jung Hoo의 부활을 환영한다”, “우리 팀의 미래가 밝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9회말 동점을 만들어 2-2로 비긴 가운데 종료됐다. 비록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정후의 활약은 팀 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는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의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후는 부상이라는 큰 고비를 넘어선 만큼, 더욱 강한 모습으로 MLB 무대를 누빌 준비를 마쳤다. 그의 복귀는 단순히 한 선수의 귀환이 아닌, 한국 야구의 위상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으로의 시범경기와 정규 시즌에서 이정후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