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사브리나 카펜터가 2일(현지시간) '2025년 브릿 어워드'에서 펼친 무대 공연의 한 장면/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신예 팝스타 사브리나 카펜터가 영국 대중음악 시상식 ‘2025년 브릿 어워드’에서 선보인 공연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녀의 무대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퍼포먼스라는 찬사와 부적절하다는 비판 사이에서 극명하게 갈린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일(현지시간) 카펜터는 자신의 히트곡 ‘베드 켐’(Bed Chem)과 ‘에스프레소’(Espresso)를 열창하며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날 그녀가 입은 빨간 란제리 스타일 의상과 파격적인 안무는 TV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을 촉발했다. 특히 해당 공연이 오후 9시 이전 워터셰드 시간대에 방영되면서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통신규제기관 오프콤(Ofcom)에 항의하겠다고 나섰다.
논란의 중심에는 카펜터의 과감한 의상과 퍼포먼스가 있다. 일부 영국 시청자들은 그녀의 무대가 성인 콘텐츠로 간주될 수 있다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한 시청자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워터셰드 이전 시간대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소프트 포르노를 본 것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섹시함과 자신감은 멋진 일이지만 이번 공연은 저급하고 생각이 부족해 보였다”고 혹평했다.
반면, 카펜터의 팬들은 그녀의 공연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한 팬은 “사브리나는 자신의 개성과 자유로운 정체성을 표현했을 뿐이다. 사람들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에너지 넘치고 재미있는 무대였다. 이런 공연을 통해 우리는 더 가볍게 음악과 문화를 즐길 필요가 있다”며 옹호했다.
카펜터 역시 SNS를 통해 이번 논란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대응했다. 그녀는 브릿 어워드 현장 사진과 동영상을 게재하면서 “이제 워터셰드가 무엇인지 알게 됐어!!!!”라고 장난스럽게 글을 남겨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현재까지 오프콤에는 카펜터의 공연과 관련된 불만이 다수 접수된 상태다. 오프콤 대변인은 오는 5일 시청자 불만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며, 만약 불만이 50건 이상 접수될 경우 카펜터의 공연이 공식 문서로 기록돼 심층 검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터셰드’ 규정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성인 콘텐츠를 오후 9시 이후로 제한하는 방송 규칙이다. 이번 사건은 이 규정의 적용 범위와 현대 대중문화 속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발생한 충돌로 해석된다.
카펜터의 무대는 전통적인 경계를 넘어선 도전적인 퍼포먼스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상업적이고 과도한 노출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녀가 자신의 음악 세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하나의 예술적 실험이었다는 의견도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현대 사회에서 음악과 예술, 그리고 방송 매체가 어디까지 자유롭게 표현될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브리나 카펜터의 무대가 논란을 넘어 새로운 문화적 담론으로 자리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