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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피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최근 연구 결과, 장시간 햇빛 노출이 피부의 미생물 군집인 마이크로바이옴을 교란해 염증과 피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연구팀은 햇볕이 잘 드는 여행지로 휴가를 떠난 사람들을 대상으로 피부 미생물 변화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휴가 전, 휴가 첫날, 28일째, 그리고 84일째 피부 상태를 추적 조사하며 진행됐다.
햇빛 노출이 미치는 영향: 프로테오박테리아 감소
연구팀은 피부 미생물을 크게 세 가지 박테리아 그룹으로 나누어 관찰했다. 방선균(Actinobacteria), 프로테오박테리아(Proteobacteria), 피르미쿠테스(Firmicutes)가 주요 구성 요소였다. 특히 햇빛 노출은 프로테오박테리아의 비율을 급격히 감소시켰다. 이 박테리아는 피부 면역 체계를 지원하고 염증을 줄이며,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로테오박테리아가 부족하면 건선, 습진 등 다양한 피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햇빛 노출 회피 시 변화 없어… 짧은 기간에도 영향
흥미롭게도, 휴가 중 햇빛 노출을 피한 사람들의 경우 피부 미생물 군집에 큰 변화가 없었다. 이는 짧은 기간이라도 자외선 노출이 늘어나면 피부 미생물군이 빠르게 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햇빛에 노출된 사람들은 피부 미생물 다양성이 급격히 감소했으며, 이는 피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회복 가능성: 원래 환경으로 돌아오면 안정화
다행히도 이러한 변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휴가에서 돌아온 후 약 28일이 지나자 피부 미생물 군집은 거의 완전히 회복됐다. 이는 자외선 노출이 피부 미생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일상적인 환경으로 돌아오면 자연스럽게 복구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문가의 견해
이 연구의 교신 저자인 아비가일 랭턴 박사는 "프로테오박테리아는 피부 미생물 군집을 지배하는 핵심 요소"라며, "미생물 다양성의 급속한 변화는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햇빛 노출을 적절히 관리하면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의 의의와 앞으로의 과제
이번 연구는 햇빛 노출이 피부 미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규명하며, 피부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Aging》에 '휴가 중 행동 및 햇빛 노출이 피부 미생물 구성과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Behaviour and sun exposure in holidaymakers alters skin microbiota composition and diversity)'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앞으로는 햇빛 노출 시간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그리고 미생물 군집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