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전자
최근 낸드 플래시 가격 상승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나증권의 김록호 연구원은 글로벌 낸드 업체와 대만 기업들의 주가 상승 및 매출 감소폭 축소를 근거로 낸드 가격 상승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샌디스크가 4월 1일부터 낸드 가격을 10% 이상 인상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낸드 수급 밸런스가 안정화되었고, 공급 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된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감산 조치를 취하고 스마트폰 채널의 재고를 줄인 점을 들어, 낸드 업황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수요 증가로 인해 하반기에도 낸드 수급이 타이트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로 인해 2024년 연간 실적이 상향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에서 인력을 충원하고 있으며, 이는 낸드 가격 상승과 관련이 없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나 D램과 낸드 실적 개선과 향후 가격 상승 전망을 반영한 인력 증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생산 기지로, 생산량이 가장 높은 곳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시안 공장에서 128단 낸드를 286단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단수는 반도체 칩 내의 메모리 셀을 수직으로 쌓은 정도를 의미하며, 단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성능 및 에너지 효율이 향상된다. 286단 낸드는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등 고성능을 요구하는 분야에 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200단 이상의 낸드 제조를 위한 최신 장비를 중국으로 반입할 수 있게 된 것은 '검증된 최종 사용자'로 지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미국 정부의 규제 강화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삼성전자는 낸드 가격 상승과 함께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인력 충원과 기술 업그레이드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낸드 시장의 안정화와 삼성전자의 전략적 대응은 향후 반도체 산업의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