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구글매년 3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암 예방의 날’이다. WHO는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 활동으로 막을 수 있으며, 3분의 1은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고, 나머지 3분의 1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화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3-2-1’을 상징하는 3월 21일을 기념일로 정했다.
최근 다양한 국내외 연구에서 콩 식품이 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발표되며 주목받고 있다.
경북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전성우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10월 국제학술지 ‘위암 저널(Journal of Gastric Cancer)’에 발표한 연구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pylori) 감염 여부에 따라 콩과 두부 섭취가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위암 환자와 건강한 개인 총 5535명을 대상으로 식이 설문조사를 진행해 콩 식품 섭취와 위암 위험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콩 또는 두부를 자주 섭취하는 사람은 위암 발병 위험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콩이나 두부를 주 1회 섭취할 경우 위암 발병 위험이 38% 감소했으며, 주 2회 섭취 시 62%까지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주 3회 이상 섭취할 경우 효과가 평탄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중국 광저우 의과대학교 Jiachun Lu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국제학술지 ‘유전자(Gene)’에 발표한 연구에서 혈장 내 이소플라본 수치가 높을수록 폐암 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폐암 환자 274명과 건강한 대조군 274명 등 총 548명을 대상으로 혈장 이소플라본 수치와 폐암 발생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폐암 환자의 혈장 이소플라본 수치가 건강한 사람보다 유의하게 낮았으며, 혈장 이소플라본 수치가 9.11mmol/L 이상일 경우 폐암 예방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국 저장 의과대학교 Jianxiang Jin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10월 SCIE급 학술지 ‘조사 및 임상비뇨기학(Investigative and Clinical Urology)’에 발표한 연구에서 콩 식품이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140만9212명을 대상으로 한 22건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콩 식품을 섭취한 남성은 전혀 섭취하지 않은 남성보다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 1회 이상 섭취하는 경우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약 20%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콩 식품 중에서도 비발효 콩 식품의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콩류는 전립선암 위험을 5%, 두유는 16% 낮추는 효과를 보였으며, 두부는 7% 감소 효과를 보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반면, 발효 콩 식품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예방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콩 식품 섭취가 전립선암, 특히 국소적 진행 암과 저등급의 전립선암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비발효 콩 식품에서 더욱 뚜렷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들은 콩 식품이 암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암 예방을 위해 짠 음식, 매운 음식, 가공육 등의 섭취를 줄이고, 콩류, 두유, 두부 등 콩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앞으로도 암 예방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며, 건강한 식습관이 암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