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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둘레 증가, 비만 관련 암 발병 위험 높인다…스웨덴 대규모 연구 결과 발표
  • 이정훈 기자
  • 등록 2025-03-26 02: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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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구글

허리둘레를 줄이는 것이 위암, 간암, 유방암 등 비만과 연관된 암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질량지수(BMI)보다 허리둘레가 비만 관련 암 발병 위험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대규모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유럽비만연구협회(EASO)는 스웨덴 룬드 대학의 요제프 프리츠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약 33만9000명을 대상으로 14년에 걸쳐 추적 조사한 것으로, 오는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는 유럽비만학회(ECO 2025)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해당 연구는 미국 국립암연구소 저널(JNCI)에도 게재될 계획이다.


허리둘레, BMI보다 암 발병 위험과 더 밀접한 연관

연구팀은 평균 연령 51.5세인 스웨덴인 33만9190명을 대상으로 1981년부터 2019년까지 수집된 허리둘레와 BMI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와 함께 스웨덴 국립 암 등록부의 기록을 활용해 비만 관련 암 발병 위험을 조사했다. 분석 과정에서는 나이, 흡연 여부, 교육 수준, 소득, 출생국, 결혼 여부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허리둘레와 BMI의 상대적 위험도를 계산했다.

비만 관련 암에는 위암, 식도암, 결장암, 직장암, 담낭암, 췌장암, 갑상선암 등이 포함됐다. 연구 기간 동안 총 1만8185건의 비만 관련 암이 발생했으며, 허리둘레와 BMI 모두 암 발병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허리둘레 증가 시 발병 위험 더 높아

남성의 경우 허리둘레가 10.8㎝ 증가할 때 비만 관련 암 발병 위험이 25% 상승한 반면, BMI가 3.8㎏/㎡ 증가할 경우 발병 위험은 19% 상승했다. 여성은 허리둘레가 11.8㎝ 늘어나거나 BMI가 4.3㎏/㎡ 증가할 때 각각 13%씩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 이는 복부 장기 주변에 내장 지방이 많을수록 암 발병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특히 남성의 경우 내장 지방 축적이 더 강력한 암 발병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장 지방 관리 중요…추가 연구 필요"

연구를 이끈 프리츠 교수는 “복부 내장 지방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남성에게 특히 더 강하게 나타난다”며 “향후 연구에서는 보다 정밀한 체지방 측정과 잠재적 교란 요인을 통합해 체지방 분포와 암 발병 간의 관계를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허리둘레 관리가 단순히 외형적인 문제가 아니라 건강 유지와 암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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