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사진=유튜브 갈무리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팀 역사상 첫 위닝 시리즈를 이끄는 대활약을 펼쳤다. 멀티홈런을 포함한 극적인 ‘원맨쇼’는 미국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자이언츠의 스타가 기록적인 홈런으로 양키스를 압도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정후의 맹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자이언츠는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4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이는 2002년 인터리그 도입 이후 자이언츠가 양키스타디움에서 처음으로 거둔 위닝 시리즈다.
‘0-3’에서 ‘5-4’로… 이정후의 두 방이 흐름을 뒤집었다
이정후는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4회초,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1-3으로 따라붙은 6회에는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역전 쓰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단 두 번의 스윙으로 승부를 뒤엎은 이정후는 이날 경기의 결정적 승리 요인으로 기록됐다.
‘포브스’는 “자이언츠가 양키스타디움에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간 사실을 알고 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정후의 멀티홈런이 그 사실을 널리 알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자이언츠 125년 역사 속 최초의 ‘멀티홈런 vs 양키스’
이정후의 홈런은 단순한 승부처 활약에 그치지 않는다. SI는 “이정후는 자이언츠 선수 중 양키스를 상대로 멀티홈런을 기록한 최초의 타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뉴욕 자이언츠 시절까지 포함해 구단 125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이정후에게 이날은 MLB 데뷔 후 첫 멀티홈런 경기이기도 했다.
외신들 “이정후, 최고의 스타 중 한 명”
이정후의 활약에 미국 현지 언론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SI: “지난해 부상으로 37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건강을 되찾고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올라섰다.”
MLB.com: “빅리그 적응에 대한 의문을 빠르게 해소했다. 올 시즌 최고의 스타 중 한 명.”
NBC스포츠: “오늘 경기는 거의 혼자서 팀 승리를 만든 경기. 이정후는 ‘만능형 선수’에 가깝다.”
팀 내 반응도 '엄지 척'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을 상대로도 탁월한 타격 감각을 보여준다”며 “타격 기술이 뛰어난 선수이기에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낸다”고 평가했다.
선발투수 로건 웹도 “이정후는 큰 무대에 겁먹지 않는 선수”라며 “한국 야구의 시끄러운 응원 문화에 익숙해 있어서 MLB 환경에도 빠르게 적응한 것 같다. 앞으로 더 성장할 선수”라고 덧붙였다.
이정후 돌풍, 이제 시작일 뿐
KBO 최고의 타자에서 MLB로 무대를 옮긴 이정후는 이제 단순한 신예가 아닌, 샌프란시스코의 중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즌 초반 그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이정후는 단순한 한국 출신 메이저리거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글로벌 스타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