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KBS TV, 필리핀 바타산섬 해수면 상승 실태 다큐멘터리 촬영…기후위기 최전선의 삶 조명
  • 이동렬 기자
  • 등록 2025-06-24 19:31:01
  • 수정 2025-06-24 22:11:54

기사수정

(사진 좌로부터) 한류문화관광총연합회 장한식회장, KBS TV 송찬양 프로듀서, Trixy Elle (바타산섬 주민)

Adelisa Oldenaria (barangay health worker)Reynaldo Infiesto (barangay councilor)박홍열 오디오감독, 이윤석 촬영감독, 김현우 촬영감독


KBS TV가 필리핀 보홀주 바타산섬에서 해수면 상승과 슈퍼태풍 라이(현지명 오데트)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낸 환경 다큐멘터리 ‘기후 위기, 인간’을 오는 9월 방송한다.


기후위기, 해수면 상승, 그리고 바타산섬


바타산섬은 필리핀 보홀 북부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최근 해수면 상승과 반복되는 초강력 태풍으로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다. 특히 2021년 12월 슈퍼태풍 라이가 섬을 강타하면서 마을의 모든 집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는 참상을 겪었다. 바타산섬을 비롯한 보홀의 저지대 섬들은 이미 해수면 상승과 지반 침하로 인해 평상시에도 집 안까지 바닷물이 들어오는 일이 일상화됐으며, 일부 전문가는 “이미 사람이 살기 어려운(uninhabitable) 상태”라고 평가한다.


보홀 지역의 해수면은 연평균 10.8mm씩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평균(3.2mm)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바타산섬 주민들은 물 위를 걸어 집으로 들어가야 하고, 일부 가정은 2층으로 집을 증축해 겨우 건조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섬 전체가 ‘킹 타이드’(King Tide, 극심한 만조) 시기에는 완전히 침수되고, 평소에도 연간 100일 이상 침수된다.


물이 잠긴 학교로 등교하는 초등학생들

기후변화와 태풍의 위협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빙하와 만년설의 융해,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해수 팽창이 주요 원인이다. 필리핀은 따뜻한 해류가 몰리는 태평양 서쪽에 위치해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특히 크게 받고 있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인한 태풍의 빈도와 강도 증가가 겹치면서, 바타산섬 주민들은 해마다 극심한 자연재해와 생존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2021년 슈퍼태풍 라이는 시속 300km에 달하는 강풍과 폭우로 섬 전체를 초토화시켰다. 전력, 통신, 식수 등 필수 인프라가 붕괴됐고,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주민들은 “유일한 터전이기에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떠날 수 없다”며, 최전선에서 기후위기의 실상을 온몸으로 겪고 있다.



KBS TV와 한류문화관광총연합회의 지원


KBS TV 송찬양 프로듀서와 한류문화관광총연합회 장한식 회장은 이번 촬영을 계기로 바타산섬 주민들에게 선풍기, 전자제품, 매트리스, 생필품 등 다양한 구호물품을 기증해 큰 도움을 주었다. 슈퍼태풍 피해자인 바타산섬 주민 트릭시 수마바 엘(35)씨는 “KBS TV와 한류문화관광총연합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섬의 현실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실제적인 도움까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여러 차례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바닷물이 차 들어오는 입구에서 촬영중

기후위기, 인간 – 9월 KBS TV 특집 방송


KBS TV는 바타산섬의 참상과 주민들의 생존 투쟁, 그리고 인도 현지 촬영분을 엮어 특집 환경 다큐멘터리 ‘기후 위기, 인간’을 9월 중 방송할 예정이다. 이번 방송은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기후변화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이 찬 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바타산섬 사례가 주는 시사점


해수면 상승과 기후재난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동남아시아의 수많은 섬들이 ‘살 수 없는 땅’으로 변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주’가 아닌 ‘현지 적응(in-situ adaptation)’을 선택해, 집을 높이고 맹그로브를 심는 등 다양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선 이들의 목소리와 현실을 기록하고 알리는 것은, 전 세계적인 기후 대응의 첫걸음이다.


KBS TV ‘기후 위기, 인간’은 기후위기 시대, 인간의 존엄과 생존을 지키기 위한 연대와 실천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세계인플루언서협회 공식 출범…글로벌 산업 네트워크 강화 나서 지난 3일 세계인플루언서협회가 공식 출범을 알렸다. 협회는 급성장하는 인플루언서 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국제적 비즈니스 트렌드에 발맞춘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현재 인플루언서 산업은 개인 블로거 중심의 활동을 넘어 전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사, 행사·이벤트 기획사 등으로 확장하며 다.
  2. 빗썸, 정우성·전종서 브랜드 모델 발탁 배우 정우성과 전종서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새로운 얼굴이 됐다. 빗썸은 11일 두 배우를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정우성은 다양한 장르에서 꾸준히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신뢰감을 쌓아온 대표 배우다. 전종서는 독창적인 개성과 세련된 이미지로 주목받으며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두 배우의 만...
  3. 차인표, 소설 ‘인어사냥’으로 황순원문학상 신진상 수상 황순원기념사업회는 지난 5일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작가상은 주수자의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시인상은 김구슬의 ‘그림자의 섬’, 신진상은 차인표의 ‘인어사냥’, 황순원 양평문인상 대상은 강정례의 시집 ‘우리 집엔 귀신이 산다’가 각각 선정됐다.차인표는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 소설을 읽..
  4. 버스 안내양, 그리고 사라진 목소리를 그리워하며 “이번 정거장은 개봉 사거리입니다~ 내리실 분 없으면 오라이~.”1980년대 서울 시내를 달리던 버스 안, 안내양의 목소리는 도시의 소음 속에서도 유난히 따뜻하게 들렸다. 정류장을 알리고, 승객의 요금을 거두고, 때로는 아이의 손을 잡아주던 안내양은 단순한 직업인이 아니라 버스라는 작은 세계의 ‘친절한 주인공’이었다....
  5. 엄정숙 변호사 "전세금반환소송 지연이자 '5%→12%' 급변…약정이자 활용해야"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이 소송을 제기할 때 가장 관심을 갖는 것 중 하나가 '지연이자'다. 임대인이 전세보증금 반환을 늦출 때 언제부터 얼마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느냐는 실질적 손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2024년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전세금반환소송 본안소송 접수는 2023년 7,789건으로 전년(3,720건) 대비 약 109.4% 급증했.
  6.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 입영식 참여 9월 15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 입영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가 참석했다. 이씨는 이날 입영식에서 해군 장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씨는 복수 국적을 보유한 상태로,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바 있다.입영식에는 이지호씨의 어머니인 임세령 대상그..
  7. 셀트리온, 바이오 헬스 아카데미 프로그램 ‘셀온’ 1기 돌입, 이달 17일까지 지원자 모집… 바이오 산업 맞춤형 … 셀트리온은 바이오 산업 성장에 필요한 인재 수요에 대응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바이오 헬스 아카데미 ‘셀온(Cell-On)’ 1기를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이번 프로그램은 보건복지부가 총괄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바이오 헬스 아카데미 프로그램 운영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셀트리온은 ..
  8. 보톡스, 일상 속 시술이지만 ‘정품·정량’ 오해 여전 보톡스는 주름 개선뿐 아니라 턱선 정리, 승모근 이완 등 다양한 미용 목적에 활용되며 이미 일상적인 시술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대중화된 만큼 ‘정품’과 ‘정량’에 대한 오해도 적지 않다.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보톡스는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정식 제품이다. 흔히 말하는 ‘가짜 보톡.
  9. “초코파이 1050원 절도 사건, 법정까지 간 이유는?”....재판부, 항소심에서도 논의 예정 지난 18일 전주지법 제2형사부에서 열린 항소심 첫 재판에서, 회사 냉장고에서 1050원어치의 간식을 꺼내 먹었다는 혐의로 기소된 협력업체 직원 김모 씨의 사건이 다뤄졌다. 김 씨는 초코파이(450원)와 커스터드(600원)를 꺼내 먹은 혐의로 절도죄로 기소되었으며, 이 사건은 법정까지 가게 된 배경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불러일으켰다.변호..
  10. 서울, ‘러닝 크루’에 대한 규제 강화…공공장소에서의 안전 문제 서울 곳곳에서 ‘러닝 크루’ 활동이 유행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불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서울시와 구청들이 이를 겨냥한 주의문을 설치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러닝 크루의 활동으로 인해 교통사고나 시민들의 불편이 발생하면서 각 지역에서는 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서초구, 5인 이상 단체 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