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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영화 ‘스파이더맨’의 원작은 1961년 미국 마블 코믹스가 출간한 동명 타이틀의 만화다. 출간 당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 시리즈는 곧 마블의 간판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원작자인 스탠 리(Stan Lee)는 자신의 작품이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고 밝혔다. 아이러니하게도 초기 마블 내부에서는 스파이더맨 캐릭터를 그리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이 미국 전역의 왕따 피해학생들에게 유독 큰 공감을 얻었다는 사실이다. 주인공 피터 파커는 성실하고 착한 심성을 지녔지만, 학교에서는 급우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 그러나 거미에 물려 초능력을 얻은 뒤 그는 자신을 괴롭히던 학생들을 응징하고, 나아가 사회를 위협하는 악당을 물리치며 연인까지 손에 넣는다.
이 같은 서사는 현실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던 청소년들에게 대리만족과 희망을 안겼다. 스파이더맨은 단순한 히어로를 넘어, 왕따 피해학생들에게 ‘극복과 승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