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가 아프리카 뷰티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기후와 피부 특성에 맞춘 제품 개발, SNS 확산, 경쟁력 있는 가격 전략이 결합되며 나이지리아·가나·코트디부아르 등 주요국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은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과 예방 중심의 스킨케어를 선호해 브라이트닝 세럼, 경량 선스크린, 마스크팩의 수요가 높다. 여기에 K-콘텐츠 영향, 비건 화장품 선호, AI·AR 기반 맞춤 마케팅이 더해져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글로벌 K-뷰티 시장은 2024년 약 123억9천만 달러에서 2034년 277억6천만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 기업들도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케냐 나이로비에 본사를 둔 여성 중심 브랜드 언커버 스킨케어는 브라이트닝 세럼과 마스크팩을 한국에서 생산해 케냐와 나이지리아에 공급한다. 현지에서 30달러 세럼조차 부담스럽게 여겨지는 점을 고려해 소용량 제품, 가격 조정, 다양한 유통 채널을 도입하며 접근성을 높였다. 이는 단순 수출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진출 모델로 평가된다.
그러나 K-뷰티의 확산은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를 불러오고 있다. 현지 업체들은 품질 경쟁력은 갖췄지만 포장, 유통, 마케팅 등 브랜드 외형과 소비자 접점에서 불리하다는 평가다. 토고 기반의 자연주의 브랜드 Ayeya의 올라워은조 찰라는 “현지에서 만든 고품질 제품도 외국 포장이 아니면 신뢰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가격 접근성과 소비 인식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장기적인 현지화 전략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유통 채널 현지화, 유연한 가격 정책, 윤리적 원료 사용, 친환경 포장 등은 단기 매출을 넘어 브랜드 신뢰 형성에 중요한 요소다. 2025년 이후 아프리카 뷰티 시장은 도시화와 중산층 증가에 힘입어 8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기술력과 품질에 더해 현지 문화와 시장 이해가 뒷받침될 때 K-뷰티의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