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프리미엄석(Premium Class)' 좌석 예상 이미지/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보잉 777-300ER 항공기의 이코노미석 좌석 배열을 다시 3-3-3 방식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발표한 3-4-3 전환 계획이 좌석 너비 축소 논란을 불러오며 소비자 반발과 공정거래위원회 압박에 직면하자 사실상 원상복귀로 방향을 튼 것이다.
당초 대한항공은 약 3000억 원을 투입해 777-300ER 11대를 개조,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중간 개념의 프리미엄석 40석을 신설하고 이코노미석은 3-4-3 배열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코노미석은 기존 227석에서 248석으로 늘었으나 좌석 너비가 18.1인치에서 17.1인치로 줄어 ‘일반석만 희생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신규 프리미엄석의 실제 공간 확대 비율도 홍보치보다 낮다는 지적이 나오며 과장 광고 논란까지 더해졌다.
업계에서는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고밀도 좌석이 글로벌 추세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싱가포르항공·일본항공 등 경쟁사가 장거리 노선에서 3-3-3 배열을 유지하는 점을 들어 대한항공의 논리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이번 사안을 주시하고 있다. 주병기 공정위원장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좌석 축소로 인한 소비자 후생 감소 문제를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번 개조 기재가 독점 노선에 투입되는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현재 개조가 완료된 1호기는 예정대로 오는 17일 싱가포르 노선에 투입된다. 하지만 나머지 10대 기재는 이코노미석 배열을 기존 3-3-3으로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원상복귀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프리미엄석 개조 중인 1호기는 계획대로 진행되며, 나머지 기재의 좌석 배열은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