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겸 작가 차인표/이미지=구글
황순원기념사업회는 지난 5일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작가상은 주수자의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시인상은 김구슬의 ‘그림자의 섬’, 신진상은 차인표의 ‘인어사냥’, 황순원 양평문인상 대상은 강정례의 시집 ‘우리 집엔 귀신이 산다’가 각각 선정됐다.
차인표는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 소설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과분한데 상까지 받게 돼 송구하다”며 “이 상을 잘 썼다는 칭찬이 아니라 앞으로 더 잘 쓰라는 격려로 여기고 정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42세에 첫 소설을 냈는데 58세에 신진상을 받는다. 인생은 끝까지 읽어봐야 결말을 아는 장편 같다”며 새로운 작품 집필 의지를 전했다.
배우 신애라는 남편의 수상에 “글 쓴다고 매일 사라졌다가 오후 5시쯤 배고프다고 들어오더니 상을 받았다”며 “신인배우상을 서른 직전에 받았는데 신진작가상을 육십 직전에 받게 될 줄은 몰랐다. 꿈은 포기하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인표는 2009년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다룬 첫 소설 ‘잘가요 언덕’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이 작품은 2021년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으로 재출간됐고, 영국 옥스퍼드대 필수 도서로 지정되기도 했다.
수상작 ‘인어사냥’은 2022년에 발표된 장편소설로, 1000년을 살 수 있다는 인어 기름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의 지명과 전래 설화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한국형 판타지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순원문학상은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1915~2000)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으며, 시상식은 다음 달 12일 경기 양평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