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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문직 비자(H-1B) 수수료를 기존 수백 달러 수준에서 연간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로 대폭 인상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외국인 전문가 고용이 많은 미국 주요 기업들이 즉각 비상 조치에 들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19일(현지시간) 사내 이메일을 통해 H-1B 비자 보유 직원들에게 “당분간 미국 내에 체류할 것”을 지시했다. 가족에게 발급되는 H-4 비자 보유자도 동일한 지침이 적용됐다. 또 미국 외 지역에 체류 중인 직원과 가족에게는 “20일 이전까지 귀국할 것”을 권고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의 이민 법률 자문단도 비슷한 내용을 공지했다. 회사는 H-1B 비자 보유자들에게 “새 지침이 나올 때까지 미국을 떠나지 말 것”과 “해외 체류자는 21일 0시 1분 이전에 귀국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수수료는 고용주가 부담해야 하며, 모든 대기업이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외국 전문가에게 발급되며, 매년 8만5000건으로 한정된다. 기본 체류 기간은 3년이며 연장이 가능하고 영주권 신청도 허용된다. 현재 신청 수수료는 215달러, 고용주 부담액은 780달러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