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약 배송' 빠진 비대면진료에 플랫폼업계-약계 충돌
  • 홍승환 편집국장
  • 등록 2024-01-23 23:40:21

기사수정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 확대에 따른 약 배송 문제로 산업계와 약계가 충돌했다.

산업계는 비대면진료로 인한 특정 약국 쏠림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반면, 약계는 약 배송 정책을 논하기 전에 의약품 부족 현상이 해소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먼저 약 배송 방아쇠를 당긴 건 산업계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원산협)는 21일 개최된 제4차 정기총회에서 약 배송 서비스가 빠진 시범사업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원산협 장지호 회장(닥터나우 이사)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에서 약 배송이 빠진 것은 현실과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특히 장 회장은 비대면진료 환경이 달라진 상황에서 이전과 같은 논리로 약 배송을 반대하는 약사회의 논리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장지호 회장은 "약사회는 약 배송으로 특정 약국 쏠림 발생을 우려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례는 없다. 알고리즘을 통해 특정 약국을 지정하지 않았다. 환자에게 가까운 제휴 약국에서 배송되기 때문에 이를 문제 삼으면 안 된다"라며 "한가지 제안을 하자면 일본의 단골약국 제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장 회장인 언급한 단골약국은 개인 환자의 약력관리, 투약지도, 중복투약 점검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약국이다.

그는 "시범사업을 살펴보니 야간, 공휴일에 비대면진료를 받았는데 주변에 문 연 약국이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 약 배송만 돼도, 서울이나 한 구에 2~3곳 약국만 열면 환자가 의약품을 수령할 수 있다. 의약계, 약사회는 3년간 같은 이유로 반대해 왔는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며 "약 배송이나 비대면진료를 전면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이어 장지호 회장은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 확대되면서 이용자 불만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처방전·조제 거부 등에 대한 불만이 많았으며, 이에 각 업체는 신고센터를 운영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장 회장은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확대 이후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이 접수되고 있다. 이에 각 앱은 불편 접수를 받고 있다"며 "비대면 진료를 해도 약을 못 받는 상황에 환불을 요구하는 사례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격진료 이후 처방전을 거부하는 조제 거부 약국에 대한 신고센터를 대대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내년쯤에는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통해 제소하는 방향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산업계 주장에 약사회 측은 반발했다.

대한약사회는 약 배송 정책을 논하기 이전에 의약품 부족 현상이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약국은 약이 부족해 동네 처방전 수요를 감당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감기약 부족 현상은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 이에 최근 보건복지부는 필수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해열제와 소아항생제 약가를 내년 1월부터 인상한다고 밝혔다.

내년 1월 1일부터 인상되는 제품은 총 4개 품목으로, 아세트아미노펜 현탁액 2개 품목(삼아제약 '세토펜현탁액', 한국존슨앤드존슨 '어린이타이레놀현탁액')과 세프디토렌피복실 2개 품목(보령 '보령메이액트세립', 국제약품 '디토렌세립')이다.

약사회 정일영 정책이사는 "당장은 약 배송이 문제가 아니다. 의약품 공급이 안정화된 후 논의돼야 한다. 또 국민의 요구가 계속돼야 안전성 등을 고려해 논의할 수 있다"며 "아직 약 배송을 논의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딱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약이 없어서 조제를 못 하는 만큼 약국이 약 배송까지 하긴 어려울 것이다"라며 "약 배송이 되면 약국 2~3곳만 열어도 약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 동네 의원에서 나오는 처방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약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몇 곳의 약국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전했다.

출처 : 메디게이트 뉴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세계인플루언서협회 공식 출범…글로벌 산업 네트워크 강화 나서 지난 3일 세계인플루언서협회가 공식 출범을 알렸다. 협회는 급성장하는 인플루언서 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국제적 비즈니스 트렌드에 발맞춘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현재 인플루언서 산업은 개인 블로거 중심의 활동을 넘어 전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사, 행사·이벤트 기획사 등으로 확장하며 다.
  2. 빗썸, 정우성·전종서 브랜드 모델 발탁 배우 정우성과 전종서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새로운 얼굴이 됐다. 빗썸은 11일 두 배우를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정우성은 다양한 장르에서 꾸준히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신뢰감을 쌓아온 대표 배우다. 전종서는 독창적인 개성과 세련된 이미지로 주목받으며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두 배우의 만...
  3. 차인표, 소설 ‘인어사냥’으로 황순원문학상 신진상 수상 황순원기념사업회는 지난 5일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작가상은 주수자의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시인상은 김구슬의 ‘그림자의 섬’, 신진상은 차인표의 ‘인어사냥’, 황순원 양평문인상 대상은 강정례의 시집 ‘우리 집엔 귀신이 산다’가 각각 선정됐다.차인표는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 소설을 읽..
  4. 버스 안내양, 그리고 사라진 목소리를 그리워하며 “이번 정거장은 개봉 사거리입니다~ 내리실 분 없으면 오라이~.”1980년대 서울 시내를 달리던 버스 안, 안내양의 목소리는 도시의 소음 속에서도 유난히 따뜻하게 들렸다. 정류장을 알리고, 승객의 요금을 거두고, 때로는 아이의 손을 잡아주던 안내양은 단순한 직업인이 아니라 버스라는 작은 세계의 ‘친절한 주인공’이었다....
  5. 엄정숙 변호사 "전세금반환소송 지연이자 '5%→12%' 급변…약정이자 활용해야"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이 소송을 제기할 때 가장 관심을 갖는 것 중 하나가 '지연이자'다. 임대인이 전세보증금 반환을 늦출 때 언제부터 얼마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느냐는 실질적 손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2024년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전세금반환소송 본안소송 접수는 2023년 7,789건으로 전년(3,720건) 대비 약 109.4% 급증했.
  6.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 입영식 참여 9월 15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 입영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가 참석했다. 이씨는 이날 입영식에서 해군 장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씨는 복수 국적을 보유한 상태로,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바 있다.입영식에는 이지호씨의 어머니인 임세령 대상그..
  7. 셀트리온, 바이오 헬스 아카데미 프로그램 ‘셀온’ 1기 돌입, 이달 17일까지 지원자 모집… 바이오 산업 맞춤형 … 셀트리온은 바이오 산업 성장에 필요한 인재 수요에 대응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바이오 헬스 아카데미 ‘셀온(Cell-On)’ 1기를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이번 프로그램은 보건복지부가 총괄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바이오 헬스 아카데미 프로그램 운영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셀트리온은 ..
  8. 보톡스, 일상 속 시술이지만 ‘정품·정량’ 오해 여전 보톡스는 주름 개선뿐 아니라 턱선 정리, 승모근 이완 등 다양한 미용 목적에 활용되며 이미 일상적인 시술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대중화된 만큼 ‘정품’과 ‘정량’에 대한 오해도 적지 않다.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보톡스는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정식 제품이다. 흔히 말하는 ‘가짜 보톡.
  9. “초코파이 1050원 절도 사건, 법정까지 간 이유는?”....재판부, 항소심에서도 논의 예정 지난 18일 전주지법 제2형사부에서 열린 항소심 첫 재판에서, 회사 냉장고에서 1050원어치의 간식을 꺼내 먹었다는 혐의로 기소된 협력업체 직원 김모 씨의 사건이 다뤄졌다. 김 씨는 초코파이(450원)와 커스터드(600원)를 꺼내 먹은 혐의로 절도죄로 기소되었으며, 이 사건은 법정까지 가게 된 배경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불러일으켰다.변호..
  10. 서울, ‘러닝 크루’에 대한 규제 강화…공공장소에서의 안전 문제 서울 곳곳에서 ‘러닝 크루’ 활동이 유행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불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서울시와 구청들이 이를 겨냥한 주의문을 설치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러닝 크루의 활동으로 인해 교통사고나 시민들의 불편이 발생하면서 각 지역에서는 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서초구, 5인 이상 단체 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