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화장품 업계 불황에도 ‘ODM’ 한국콜마-코스맥스는 호조
  • 홍승환 편집국장
  • 등록 2024-02-02 03:07:59
  • 수정 2024-02-02 03:09:04

기사수정

양사로고 

화장품 업계가 ‘중국발 불경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은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들이 생산한 인디 브랜드들이 상대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낮은 데다 북미와 같은 신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지난해 1∼3분기(1∼9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6038억 원, 9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 53%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의 경우 매출액 5485억 원, 영업이익 412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4%, 379.1% 성장한 것으로 추정(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올라온 증권사 추정치 평균)된다. 연간 매출액은 2조1550억 원으로 첫 2조 원대가 예상된다.


코스맥스 역시 실적이 호조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맥스 매출은 1조8093억 원으로, 1조6001억 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13.1%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23억 원 흑자에서 올해는 326억 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ODM 업체들의 실적 상승은 이들에게 생산을 맡긴 국내 중소형 브랜드들이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뜻이다. 코스맥스 파트너사인 마녀공장은 2022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고, 작년 6월 코스닥 시장 상장에도 성공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인디 브랜드 119곳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며 전체 고객사 수를 1300여 곳까지 늘렸다. 한국콜마도 주요 고객사인 스킨1004의 매출이 2022년 330억 원에서 지난해 11월까지 588억 원으로 늘어났다. 선케어 브랜드 조선미녀의 매출도 2020년 1억 원에서 지난해 추정치 2000억 원까지 성장했다.


반면 기존 대형 뷰티사들은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이 이어지며 실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4조213억 원으로 전년(4조4950억 원) 대비 10.5% 줄었다. 영업이익도 1520억 원으로 44.1%나 감소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아 지역 매출은 작년에 16%나 줄었다. 아시아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LG생활건강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 6조8048억 원은 전년보다 5.3%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4870억 원)도 31.5% 줄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수요 약세로 뷰티 부문 수익성이 줄며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 수치로 감소했다”고 했다. 실제 지난해 뷰티 부문 연간 매출은 2조8157억 원, 영업이익은 14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 52.6% 줄며 전사 통합 수치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


중국은 현재 경기 성장세가 꺾인 데다 자국산 제품 선호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중국에 앞서 진출한 대형 화장품 회사들이 부진을 겪은 배경이다. 중소 브랜드들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낮은 중국 의존도’ 덕을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세계인플루언서협회 공식 출범…글로벌 산업 네트워크 강화 나서 지난 3일 세계인플루언서협회가 공식 출범을 알렸다. 협회는 급성장하는 인플루언서 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국제적 비즈니스 트렌드에 발맞춘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현재 인플루언서 산업은 개인 블로거 중심의 활동을 넘어 전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사, 행사·이벤트 기획사 등으로 확장하며 다.
  2. 빗썸, 정우성·전종서 브랜드 모델 발탁 배우 정우성과 전종서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새로운 얼굴이 됐다. 빗썸은 11일 두 배우를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정우성은 다양한 장르에서 꾸준히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신뢰감을 쌓아온 대표 배우다. 전종서는 독창적인 개성과 세련된 이미지로 주목받으며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두 배우의 만...
  3. 차인표, 소설 ‘인어사냥’으로 황순원문학상 신진상 수상 황순원기념사업회는 지난 5일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작가상은 주수자의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시인상은 김구슬의 ‘그림자의 섬’, 신진상은 차인표의 ‘인어사냥’, 황순원 양평문인상 대상은 강정례의 시집 ‘우리 집엔 귀신이 산다’가 각각 선정됐다.차인표는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 소설을 읽..
  4. 버스 안내양, 그리고 사라진 목소리를 그리워하며 “이번 정거장은 개봉 사거리입니다~ 내리실 분 없으면 오라이~.”1980년대 서울 시내를 달리던 버스 안, 안내양의 목소리는 도시의 소음 속에서도 유난히 따뜻하게 들렸다. 정류장을 알리고, 승객의 요금을 거두고, 때로는 아이의 손을 잡아주던 안내양은 단순한 직업인이 아니라 버스라는 작은 세계의 ‘친절한 주인공’이었다....
  5. 엄정숙 변호사 "전세금반환소송 지연이자 '5%→12%' 급변…약정이자 활용해야"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이 소송을 제기할 때 가장 관심을 갖는 것 중 하나가 '지연이자'다. 임대인이 전세보증금 반환을 늦출 때 언제부터 얼마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느냐는 실질적 손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2024년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전세금반환소송 본안소송 접수는 2023년 7,789건으로 전년(3,720건) 대비 약 109.4% 급증했.
  6.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 입영식 참여 9월 15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 입영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가 참석했다. 이씨는 이날 입영식에서 해군 장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씨는 복수 국적을 보유한 상태로,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바 있다.입영식에는 이지호씨의 어머니인 임세령 대상그..
  7. 셀트리온, 바이오 헬스 아카데미 프로그램 ‘셀온’ 1기 돌입, 이달 17일까지 지원자 모집… 바이오 산업 맞춤형 … 셀트리온은 바이오 산업 성장에 필요한 인재 수요에 대응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바이오 헬스 아카데미 ‘셀온(Cell-On)’ 1기를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이번 프로그램은 보건복지부가 총괄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바이오 헬스 아카데미 프로그램 운영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셀트리온은 ..
  8. 보톡스, 일상 속 시술이지만 ‘정품·정량’ 오해 여전 보톡스는 주름 개선뿐 아니라 턱선 정리, 승모근 이완 등 다양한 미용 목적에 활용되며 이미 일상적인 시술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대중화된 만큼 ‘정품’과 ‘정량’에 대한 오해도 적지 않다.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보톡스는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정식 제품이다. 흔히 말하는 ‘가짜 보톡.
  9. “초코파이 1050원 절도 사건, 법정까지 간 이유는?”....재판부, 항소심에서도 논의 예정 지난 18일 전주지법 제2형사부에서 열린 항소심 첫 재판에서, 회사 냉장고에서 1050원어치의 간식을 꺼내 먹었다는 혐의로 기소된 협력업체 직원 김모 씨의 사건이 다뤄졌다. 김 씨는 초코파이(450원)와 커스터드(600원)를 꺼내 먹은 혐의로 절도죄로 기소되었으며, 이 사건은 법정까지 가게 된 배경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불러일으켰다.변호..
  10. 서울, ‘러닝 크루’에 대한 규제 강화…공공장소에서의 안전 문제 서울 곳곳에서 ‘러닝 크루’ 활동이 유행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불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서울시와 구청들이 이를 겨냥한 주의문을 설치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러닝 크루의 활동으로 인해 교통사고나 시민들의 불편이 발생하면서 각 지역에서는 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서초구, 5인 이상 단체 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