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프랜차이즈 외식업계의 산증인, 투다리 창업주 김진학 회장 별세
  • 편집국
  • 등록 2025-10-08 20:44:19

기사수정

이미지=유튜브 갈무리

1987년 ‘제물포 작은 꼬치구이’에서 시작해 30년 외식 프랜차이즈 역사의 상징이었던 투다리의 창업주 김진학(향년 78세) 이원 그룹 회장이 지난 6일 오후 8시 41분 인천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회사 측이 8일 밝혔다.


전남 진도 출신인 고인은 목포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포항제철 근무를 거쳐, 35세 때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6개월가량 일한 경력을 지녔다. 이후 인천도시가스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일본 출장길에서 본 야키토리(일본식 꼬치구이)에 영감을 받아 1987년 7월 인천 제물포역 인근에 첫 투다리 매장을 열었다.


이후 그는 1989년 (주)그린을 설립하며 중앙공급식 식자재 유통 시스템을 도입했고, 동일해당 연도에 (주)이원을 세워 가맹점 확대 전략을 본격화했다. 그는 지사권 개념을 도입해 전국 도시에서 투다리 점포를 유치·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창안했다.


1995년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문을 두드렸다. 한때 국내외 약 2,400여 개의 점포를 운영했으나, 상권 간 거리 제한 제도, 노후 점포의 폐업 등으로 현재는 약 1,500개 규모로 조정된 상태다. 대신 본사는 군납, 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 외식 계열 브랜드 운영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 왔다.


투다리의 역사와 전략


1980~90년대 초반, 한국 외식 프랜차이즈 체계는 미성숙 단계였다. 김 회장은 프랜차이즈 시스템이란 단어조차 생소하던 시점에 투다리를 브랜드화하고, 가맹점 본부-지사-점주 간 구조를 설계했다. 


초기에는 단일 꼬치 메뉴 중심이었지만, 점차 다양한 안주와 탕, 국물 메뉴를 더해 실내포차 스타일을 강화했다. 본사가 식자재 유통망을 직접 관리하는 중앙공급체제를 갖춘 덕분에 안정된 원가 구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김 회장은 정도경영을 강조해 “법과 상식, 양심이 기본”이라는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인테리어 개선, 간판 교체, 메뉴 리뉴얼 등을 진행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주기적으로 갱신해 왔다. 


그러나 과도한 확장 전략은 위기를 낳기도 했다. 1994년까지 점포 수가 급증했지만, 1995년 한 해에 400개 이상 점포가 폐업하는 등 구조 조정을 겪은 바 있다. 


메뉴 구성 및 특징


투다리는 꼬치 구이를 중심으로, 탕류·우동·튀김·안주류 메뉴를 병행하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 메뉴


꼬치류: 닭산적꼬치, 통날개꼬치, 염통꼬치, 닭껍질꼬치, 모래집꼬치, 아스파라거스말이 등 5꼬치 단위 구성이 일반적이다. 


국·탕류 / 우동: 김치우동, 명품모듬어묵탕, 얼큰 우동류 등으로 국물 메뉴를 강화했다. 


튀김 / 볶음 / 안주: 치킨 가라아게, 진미채 튀김, 모래집 튀김, 해물 튀김, 벌집 껍데기 볶음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주류: 생맥주, 병맥주, 소주, 하이볼 등 다양한 주류가 병행 제공된다. 


또한, 투다리는 자사의 온라인몰 ‘투다리몰’을 운영하며 즉석식품, 반조리 제품, 안주 세트 상품 등을 병행 판매 중이다. 


최근 근황과 현안


리뉴얼 & 브랜드 재정비


오랜 기간 운영된 점포들이 노후화됨에 따라, 본사와 지부에서는 점주 부담을 줄이기 위한 리뉴얼 지원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일부 지점은 본사 및 지부와 비용을 분담해 유니폼, 메뉴북, 내부 인테리어를 교체해 젊은 고객층 유입을 노리고 있다. 


한 가맹점주는 리뉴얼 후 매출이 약 50% 이상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본사 또한 배우 박희순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TV 광고를 집행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가맹점 수 변화


한때 최대 2,400여 점포에 달했으나, 거리제한 규제, 상권 재개발, 노후 점포 폐점 등의 요인으로 현재는 약 1,500여 개 수준으로 축소됐다. 


2022년 말 기준으로 투다리는 가맹점 수 1,378개로 주점 프랜차이즈 가운데 최다 가맹점 수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살며 살며’, 홍정애 작가의 따뜻한 출판기념회로 새로운 출발을 알리다 지난 11일, 충북 음성에서 열린 홍정애 작가의 ‘살며 살며’ 출판기념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작가의 첫 번째 산문집 ‘살며 살며’를 기념하는 자리로, 많은 팬들과 독자들이 참석해 작가와의 소통을 이어갔다.행사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역말풀갤러리에서 열렸으며, 작가의 진심이 담긴 인사말과 함...
  2. 한류문화관광총연합회, 필리핀 세부 ‘시눌룩 축제’와 MOU 체결 한류문화관광총연합회(회장 장한식)가 2026년 필리핀 대표축제인 ‘세부 시눌룩(Sinulog) 축제’와 문화 교류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 전통공연단이 축제 공식 무대에 오르며, 한류문화의 세계적 확산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시눌룩 축제는 매년 1월 셋째 주 필리핀 세부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문화행사로, 아기 ...
  3. 주한미군, 워싱턴은 철수를 말하지만, 그들은 남고 싶다. 최근 워싱턴과 서울을 오가며 다시 고개를 든 ‘주한미군 철수론’은 언제나 그렇듯 정치적 파장을 동반한다. 그러나 정작 한국 땅에서 근무하는 미군 장병들에게 ‘철수’는 현실감이 떨어지는 단어다. 그들의 일상은 이미 ‘남고 싶은 근무지’, ‘정착형 기지’라는 표현에 가깝다.평택, 미군이 말하는 ‘드림...
  4. 김정훈, 6년 만의 국내 복귀 상류층 빌라를 무대로 얽히고설킨 부부들의 비밀과 불륜, 감시, 복수를 다루는 드라마 ‘부부 스캔들: 판도라의 비밀’(가칭)에 가수 겸 배우 김정훈이 합류한다. 김정훈은 심리상담사이자 관찰자인 ‘우진’ 역을 맡으며, 2019년 사생활 논란 이후 중단했던 국내 활동을 재개한다.UN 출신 아이돌에서 배우로김정훈은 2000년 듀오 &l...
  5. 환절기, 왜 유난히 머리카락이 많이 빠질까 기온이 급격히 변하는 환절기에는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많이 빠진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다. 머리를 감거나 말릴 때, 빗질할 때마다 손에 잡히는 머리카락이 늘어나며 단순히 계절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신체 변화와 관련된 생리학적 원인이 있다.기온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몸은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이 과정에서 ..
  6. 노벨상 전광판에 뜬 ‘한일전 스코어 27:0’… 기초과학이 아닌 ‘스펙’에 투자한 사회의 결과 스포츠 경기라면 온 국민이 분노했을 한일전 스코어가, 올해는 노벨상 전광판에 선명히 찍혔다. 일본 27명, 한국 0명. 일본은 1949년 이후 매년처럼 노벨 과학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국은 여전히 ‘0’의 늪에 갇혀 있다.겉보기에는 투자도, 통계도 일본과 다르지 않다. OECD R&D 통계에 따르면 일본은 전체 연구개발비의 12%를, 한...
  7. 노벨화학상이 주목한 핵심 물질 'MOF' 상용화한 숙명여대 스타트업 랩인큐브 관심 올해 노벨화학상의 핵심 물질인 금속유기골격체(MOF, Metal-Organic Framework) 소재를 공기청정기, 필러 등 생활 속 제품에 처음으로 적용한 기업이 숙명여대 스타트업 랩인큐브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창업자인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최경민 교수는 노벨상 수상자 중 한 명인 오마르 야기 미국 UC버클리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후 연구원으로 ..
  8. [살며 살며] 3. 새마을 운동 삼일절에 태극기를 달았다.나는 노래를 불렀고 엄마 아버지도 노래를 부르는 나를 보시고 호탕하게 웃으셨다.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 /너도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도 넓히고 /푸른 동산 만들어 알뜰살뜰 다듬세. 살기좋은 내 마을 우리 힘으로 만드세아버지는 큰마차로 가서 반장이 되고 4H 지도..
  9. 김연경의 ‘신인감독 김연경’, 비드라마 화제성 1위… 여자배구 제8구단 향한 ‘진짜 도전’ MBC 예능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이 방송 2회 만에 폭발적인 화제성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다.콘텐츠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TV-OTT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조사에서 김연경은 1위를 차지했다. 이번 평가는 9월 29일부터 10월 5일까지 방송 및 예정된 비드라마 콘텐츠 188편을 대상으로 뉴스, 블로그·커뮤니티...
  10. 코웨이, ‘비렉스 모던 라운드 프레임’ 출시 베스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 코웨이(대표 서장원)가 곡선형 헤드보드 디자인과 프리미엄 원단으로 고급스러움을 높인 ‘비렉스(BEREX) 모던 라운드 프레임’을 출시했다. 코웨이 비렉스 모던 라운드 프레임은 헤드보드 양측의 곡선형 날개 디자인이 침대 머리맡을 부드럽게 감싸 아늑함을 더했다. 날개 부분은 여유로운 깊이로 적용돼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