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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은 끝났다”…AI ‘제로 클릭’ 시대, 네이버의 미래는 안전한가
  • 편집국
  • 등록 2026-02-26 2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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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AI

국내 검색 시장의 지형이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한때 70%를 웃돌던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50%대로 내려왔고, 일부 블로그 운영자들은 “트래픽은 유지되지만 클릭 수가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고 체감한다. 원인을 추적해보면 공통적으로 지목되는 현상이 있다. 이른바 ‘제로 클릭(Zero-Click)’이다.

제로 클릭은 사용자가 검색 결과를 클릭하지 않고도 답을 얻는 현상을 뜻한다. 과거에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여러 링크를 클릭하며 정보를 탐색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구글과 네이버 상단에 노출되는 AI 요약 답변, 그리고 챗GPT 같은 대화형 AI 엔진이 검색 행위를 대체하면서 클릭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AI가 답을 주는 순간, 클릭은 끝난다

대화형 AI에 질문을 던지면 사용자는 몇 줄의 요약 답변을 받고 검색 여정을 종료한다. 링크를 눌러 원문을 확인할 필요가 줄어든다. 이는 곧 콘텐츠 생산자의 트래픽 감소로 이어진다.

미국에서는 이미 이 현상에 대한 법적 공방이 시작됐다. 일부 기업은 “AI 요약 기능으로 인해 트래픽이 급감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와 맥킨지는 제로 클릭으로 기업 웹사이트 트래픽이 25~50%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국내는 아직 구체적인 수치 공개는 제한적이지만, 체감 변화는 분명하다. 특히 네이버 블로그 운영자들 사이에서 “작년 특정 시점 이후 클릭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증언이 이어진다.

네이버 생태계의 구조적 한계

네이버 검색은 오랫동안 내부 생태계 중심 구조를 유지해왔다. 블로그·카페·지식인 등 플랫폼 내부 콘텐츠를 순환시키는 방식이다. 이는 광고와 키워드 중심의 SEO(검색엔진최적화) 모델과 결합해 강력한 독점적 지위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AI 기반 검색 환경에서는 기준이 달라진다. 키워드 노출보다 ‘의도와 맥락’이 중요해지고, 클릭 수 대신 ‘AI가 얼마나 인용하느냐’가 핵심 KPI로 떠오른다.

AI는 근거가 명확하고 구조가 탄탄하며 신뢰 가능한 출처를 선호한다. 반면 네이버 블로그는 크롤링 제한 문제로 글로벌 AI 엔진에 충분히 노출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다. 실제로 해외 AI 답변에서 인용되는 국내 출처는 브런치나 티스토리 등 외부 플랫폼 비중이 높다.

이는 네이버 중심 콘텐츠 전략이 AI 시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SEO에서 GEO로…게임의 규칙이 바뀐다

전통적 SEO는 상단 노출과 클릭 확보가 목표였다. 그러나 AI 시대의 GEO(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는 다르다.

  • 키워드 중심 → 사용자 의도·맥락 중심

  • 클릭 유도 → AI 인용 최적화

  • 광고비 경쟁 → 콘텐츠 신뢰도 경쟁

이 변화는 기존 광고 중심 수익 모델에 구조적 압박을 가한다. 퍼포먼스 광고비로 상단을 장악하던 기업은 불리해질 수 있다. 반면 신뢰도 높은 콘텐츠를 가진 기업은 AI 인용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할루시네이션과 신뢰의 문제

AI의 ‘환각(hallucination)’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초기보다 고도화됐고, 빅테크 기업들이 신뢰도 개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AI는 출처가 분명한 콘텐츠를 더 선호한다. 근거 없이 의견 중심으로 작성된 글은 점차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네이버 블로그 문화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요구한다.

플랫폼의 흥망사, 반복되는 역사

인터넷 역사에서 검색과 포털은 영원하지 않았다.

  • 한때 세계 최대 포털이던 라이코스는 구글에 밀려 사라졌다.

  • 야후는 검색 패권을 구글에 넘기고 포털 기업으로 축소됐다.

  • 다음은 국내 1위 포털에서 현재는 영향력이 크게 축소됐다.

검색 패러다임이 바뀔 때마다 지배적 사업자는 교체됐다.

지금의 변화는 단순 점유율 변동이 아니라 검색 행위 자체의 구조적 전환이다. 클릭 기반 광고 모델이 붕괴된다면, 네이버의 핵심 수익 구조 역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AI가 정보를 요약하고, 사용자가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답을 얻는 시대.
검색은 더 이상 ‘페이지 방문’이 아니라 ‘대화’가 되고 있다.

네이버는 여전히 강력한 플랫폼이지만, 검색이라는 본질적 기능이 AI에 의해 대체되는 흐름을 막기는 쉽지 않다.

라이코스와 야후, 다음이 “설마”라고 말하던 순간이 있었다.
검색의 중심이 플랫폼에서 AI 엔진으로 이동한다면, 네이버 역시 예외가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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