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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도 아닌데 1470원…고환율의 정체와 2026년 원·달러 환율 전망
  • 편집국
  • 등록 2025-12-16 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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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AI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오르내리며 고착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환위기 당시 평균 환율이 1400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숫자만 놓고 보면 위기 수준에 가깝다. 그러나 지금은 IMF도 없고, 반도체 수출은 호조이며 주식시장 역시 비교적 견조하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도 과거보다 줄어든 상태다. 전통적인 환율 공식으로는 설명이 쉽지 않은 고환율 국면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환율을 “달러 강세”가 아니라 “원화 약세”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2026년 환율 흐름도 보다 선명해진다.


달러는 약세, 문제는 ‘원화의 상대적 약세’

글로벌 외환시장을 보면 달러는 오히려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고점 대비 약 10% 가까이 하락했다. 유로화는 같은 기간 달러 대비 15% 이상 강세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재집권 이후 6~7% 상승했다. 이는 “달러가 유독 강해졌다”기보다는 “원화가 다른 주요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약해졌다는 뜻”에 가깝다. 즉, 한국만의 요인이 환율에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엔화 약세와 원화의 ‘동조화’

첫 번째 요인은 엔화다. 일본은 여전히 초완화적 통화정책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엔화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일본 정권 교체 이후에도 엔화 약세 기조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시장에 깔려 있다.

문제는 한국과 일본이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경쟁 관계에 있다는 점이다. 엔화 약세가 이어질수록 원화도 경쟁력 유지를 위해 약세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엔화와 함께 움직이는 ‘원·엔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해외투자 확대…구조적으로 달러가 빠져나간다

두 번째이자 더 구조적인 요인은 해외투자다. 개인·기업·정부를 막론하고 달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개인은 미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기업들은 관세 리스크와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직접투자(FDI)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 차원의 대규모 해외 투자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 달러가 국내에서 빠져나갈 것이란 기대가 형성돼 있다.

금융시장은 ‘현재’보다 ‘미래’를 반영한다. 앞으로 달러가 더 필요해질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될수록 달러를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생기고, 이는 환율을 끌어올리는 힘으로 작용한다.


2026년, 환율의 핵심 키워드는 ‘레벨’이 아니라 ‘변동성’

전문가들은 2026년 원·달러 환율을 한 방향으로 단정 짓기 어렵다고 본다. 1500원을 넘느냐 마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변동성이다.

환율이 빠른 속도로 움직일 경우 기업과 가계가 대응할 시간이 부족해지고, 이는 수입 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역시 ‘방향 전환’이 아니라 ‘속도 조절’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2026년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통상 정책 ▲미국 연준 의장 교체 및 통화정책 변화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등이 연쇄적으로 작용하면서 환율이 상·하방으로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올해처럼 V자 흐름이 반복되는 고변동성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1100원대로의 복귀는 쉽지 않다

과거처럼 1달러당 1000~1100원대 환율로 되돌아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달러 자체의 위상이 과거보다 높아졌고, 한국의 무역 구조도 변했다. 대중 무역 흑자가 구조적으로 약화된 상황에서 해외투자는 늘고 있다.

들어오는 달러는 줄어들고, 나가는 달러는 늘어나는 구조 속에서 과거의 ‘저환율 시대’를 기준으로 삼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고환율의 뉴노멀…대응 전략이 중요”

전문가들은 2026년을 ‘고환율의 뉴노멀’이 굳어지는 해로 본다. 환율 자체를 되돌리기보다는 변동성에 대비하고, 개인·기업·정부 모두 환율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환율은 더 이상 단순히 미국 변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일본, 중국, 글로벌 투자 흐름, 그리고 한국 경제 구조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복합 변수다. 2026년 환율의 핵심은 방향보다 ‘관리’와 ‘대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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