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구글겨울철 대표 간식이던 붕어빵과 호떡이 이제는 ‘서민 간식’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비싸졌다.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를 훨씬 웃도는 가격 인상이 이어지며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결국 시민들은 길거리 간식을 외면하고,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제품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 대형마트에서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호떡믹스 매출은 전년 대비 5% 이상 늘었고, 완제품 형태의 호떡 매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냉동 붕어빵 역시 수요가 급증해 제조사 매출이 수십억 원대로 커졌다. 길거리 붕어빵과 호떡이 비싸진 결과, 소비자가 노점을 외면하고 가정간편식으로 이동한 셈이다.
문제는 붕어빵 장사들이 내세우는 ‘어쩔 수 없는 인상’ 논리가 점점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주요 지역에서 팥붕어빵 가격은 개당 1000~1500원, 호떡은 2000원 안팎까지 올라섰다. 몇 년 전 2~3개에 1000원이던 가격을 떠올리면 사실상 두 배 이상 뛴 수준이다.
물론 팥과 밀가루, 식용유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국산 팥 도매가는 1년 새 20% 넘게 상승했고,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도 고환율과 국제 곡물 가격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붕어빵 한 개에 들어가는 팥과 반죽 원가는 여전히 수백 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분석이다.
그럼에도 상당수 붕어빵 노점은 원가 상승을 명분 삼아 가격을 한꺼번에 올리고, 양은 줄이거나 팥 함량을 낮추는 방식으로 이중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가격표조차 제대로 붙이지 않은 채 ‘부르는 게 값’ 식으로 장사하는 곳도 적지 않다. 겨울철 추억과 정서를 파는 장사라기보다, 시즌 특수를 노린 단기 수익 장사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비자 선택은 명확해지고 있다.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호떡믹스와 냉동 붕어빵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합리적이고, 품질도 일정하다. 실제로 냉동 붕어빵 제품은 한 봉지에 여러 개가 들어 있어 개당 가격이 길거리 붕어빵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오른 건 맞지만, 모든 가격 인상을 원가 탓으로만 돌리는 건 무리”라며 “소비자들이 더 이상 ‘겨울이니까 이해하자’며 넘어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붕어빵은 오랫동안 서민의 겨울을 상징해 온 간식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가격 인상과 불투명한 장사 관행이 계속된다면, 붕어빵은 ‘추억의 음식’이 아니라 ‘비싸서 못 사 먹는 음식’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장사꾼 스스로 겨울 간식의 낭만을 걷어차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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