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덜란드 왕실 공식 홈피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의 배우자인 막시마 왕비(54)가 육군 예비군에 입대했다. 국모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국가 안보에 직접 기여하겠다는 판단에서다.
네덜란드 왕실은 4일(현지시각) 공식 발표를 통해 “막시마 왕비가 이날부터 육군 예비군 소속으로 일반 병사와 동일한 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만 55세까지 예비군 입대가 가능하다.
왕실은 입대 배경에 대해 “왕비는 우리의 안전이 더 이상 당연한 전제가 아니라고 판단했으며, 다른 많은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안보에 기여하고자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왕실이 공개한 훈련 사진 속에서 막시마 왕비는 군복 차림으로 행군 훈련을 받는 모습은 물론, 사격·로프 하강·입수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얼굴에 직접 위장크림을 바르는 장면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막시마 왕비는 기초 및 전문 훈련을 마친 뒤 중령 계급으로 진급하며, 향후 군의 필요에 따라 예비군으로 소집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이번 결정을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했다. 네덜란드 RTL뉴스는 “왕비의 입대는 군 복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럽 왕실이 군 복무와 대비 태세의 중요성을 직접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네덜란드의 예비군 규모는 약 9200명으로, 수년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예비군을 2만 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 전반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의 동맹 기조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 국방력 강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각국 왕실의 차세대 인사들도 군 복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덜란드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아말리아 공주(22)는 지난해 국방대학에 입학해 군사훈련을 받고 상병 계급을 달았다. 아말리아 공주의 입학 이후 국방대학 신입생 수는 두 배로 늘었다.
스페인의 레오노르 공주(21)는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순환하며 3년간의 군사훈련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공군 훈련기 단독 비행에 성공했다. 노르웨이의 잉그리드 알렉산드라 공주(22)는 지난해 15개월간의 군 복무를 마쳤고, 벨기에의 엘리자베스 공주(25)는 왕립 군사학교에서 사회군사과학 과정을 수료했다.
왕실 구성원들의 잇따른 군 참여는 상징적 행보를 넘어, 안보를 ‘공동의 책임’으로 인식하려는 유럽 사회 전반의 변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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