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샌디에이고, 한심한 판정 하나에 무너진 와일드카드 탈락 … MLB는 왜 아직도 ‘눈대중 스트라이크’인가
  • 편집국
  • 등록 2025-10-05 00:45:44

기사수정

이미지=유튜브 갈무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오심 하나에 무너졌다.

기술이 아닌 ‘감’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정하는 메이저리그의 고질적인 문제는, 이번에도 팀의 운명을 갈랐다.

3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서 샌디에이고는 시카고 컵스에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컵스는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고, 파드리스의 시즌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경기 요약 — 오심이 만든 탈락


경기 초반 다르빗슈 유가 2회에 무너졌지만, 불펜이 위기를 잘 막아내며 추격의 실마리를 남겼다.
그러나 승부는 9회 초, 잰더 보가츠의 타석에서 갈렸다.

1-3으로 뒤진 상황. 선두 타자 잭슨 메릴이 솔로 홈런을 터뜨려 추격에 불을 붙였고, 이어진 타석에서 보가츠는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6구째,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빠진 시속 157km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판정됐다.
누가 봐도 볼인 공이었지만,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보가츠는 격렬히 항의했고, 마이크 쉴트 감독도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왔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 한 번의 오심이 무사 만루 찬스를 날려버렸고, 샌디에이고의 마지막 반격은 그 자리에서 끊겼다.


기술보다 사람의 감… MLB의 구조적 문제


이번 판정은 단순한 실수로 보기 어렵다.

이미 리그 차원에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 Automated Ball-Strike System)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MLB는 여전히 일부 마이너리그에서만 시험적으로 ABS를 운영하고 있을 뿐, 정규 시즌과 포


스트시즌에는 적용하지 않았다.


ABS는 투구 궤적을 추적하는 센서를 통해 스트라이크 여부를 자동 판정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리그는 ‘도입 시점을 2026년 이후’로 미루고 있다.
이번처럼 포스트시즌의 승패가 오심 하나로 갈리는 일이 반복되는 이유다.

야구는 기술의 진보를 거부한 채 여전히 사람의 눈에 의존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리그라 자부하는 MLB가 판정 하나로 시즌 전체의 명운을 좌우하는 시스템을 방치한 셈이다.


KBO는 이미 한발 앞서 있다

한국 프로야구 KBO는 2024시즌부터 ABS를 전면 도입했다.
이제 국내 야구에서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두고 ‘존이 넓다’, ‘심판이 흔들린다’는 논쟁은 거의 사라졌다.
판정 일관성이 확보되자, 경기 결과를 둘러싼 불필요한 분쟁도 자연히 줄어들었다.

KBO의 ABS는 공이 홈플레이트의 중앙층을 통과했는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도입 초반에는 상하존 조정이 필요했지만, 시즌 중반부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팬들과 선수 모두가 “공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결국 판정 공정성 측면에서만큼은 한국 야구가 미국이나 일본보다 한참 앞서 있다.
KBO는 이미 ‘기술로 공정성을 확보한 리그’로 자리 잡은 반면, MLB는 여전히 주심의 감에 의존하고 있다.


첨단 기술을 미룬 리그의 대가

샌디에이고의 탈락은 단순한 경기 패배가 아니다.
기술을 외면한 리그가 어떤 결과를 맞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타이틀은 더 이상 선수 실력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판정의 공정성, 시스템의 투명성에서도 MLB는 한국에 뒤처지고 있다.

야구가 진정한 스포츠로 남기 위해 필요한 것은 더 많은 기술이 아니라, 기술을 받아들이는 용기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트럼프의 ‘그린란드 집착’, 실현 가능성은…미국 편입 시나리오와 북극의 향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이 새해 들어 한층 노골화되고 있다.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군사·외교·경제 수단을 아우르는 복합 전략으로 진화하면서, 서방 진영 전반에 적잖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으로 부르며, 트럼프식 신(新)먼로주의가 .
  2. “근육통인 줄 알았는데”… 3일 놓치면 평생 통증 남긴다 몸 한쪽에서 시작되는 찌릿한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뒤늦게 대상포진 진단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항바이러스 치료가 가능해졌지만, 발병 후 72시간이라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수개월에서 수년간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매년 늘어나는 대상포진 환자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앓..
  3. 설빙, 세븐틴 유닛 도겸X승관 콜라보 메뉴 사전예약 오픈...미니 1집 미공개 포토 엽서 6종 증정 코리안 디저트 카페 설빙이 글로벌 아티스트 세븐틴의 유닛 도겸X승관과의 콜라보 메뉴 출시를 앞두고, 설빙 공식 앱을 통해 사전예약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전예약은 설빙 공식 앱에서 참여 가능하며, 예약 고객에게는 도겸X승관의 미니 1집 ‘소야곡’의 미공개 포토를 담은 엽서 3종 세트가 증정된다. 사전예약 메...
  4. 팀홀튼, ‘메이플’로 캐나다의 겨울 감성을 들여오다 어느 나라나 겨울철 간식의 공통된 키워드는 ‘달달함’이다. 한국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단팥 가득한 붕어빵과 호빵이 겨울의 정취를 전한다면, 캐나다에서는 메이플 시럽과 함께 즐기는 메뉴들이 추운 계절에 즐기기 좋은 달콤한 맛으로 인기다.캐나디안 커피 하우스 팀홀튼(Tim Hortons)은 메이플 특유의 깊고 부드러운 단맛을 담...
  5. 삼성전자 파운드리 ‘청신호’… AI 반도체 수주 확대로 실적 모멘텀 강화 국내 증시가 다시 한 번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는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대형 기술주로 쏠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을 둘러싼 일련의 긍정적 신호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삼성전자는 전날 발표한 2025년 잠정 실적에서 매출 약 94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수준의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메모리 ..
  6. ‘양념치킨의 탄생’… 치킨 역사를 바꾼 윤종계씨 별세 한국 치킨 문화의 한 축을 만든 ‘양념치킨의 창시자’ 윤종계씨가 지난달 30일 경북 청도 자택에서 지병으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향년 74세다.1952년 4월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인쇄소를 운영하다 실패를 겪은 뒤, 1970년대 말 대구 효목동에서 작은 통닭집 ‘계성통닭’을 열며 외식업에 뛰어들었다. 이곳에서 훗날 ...
  7. 이디야커피, 나라사랑카드 연계 통해 이디야멤버십 혜택 강화! 이디야커피가 하나은행과 손잡고 군 장병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제휴 마케팅을 전개한다. 이디야커피는 202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하나은행 ‘나라사랑카드’와 연계한 마케팅 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은 나라사랑카드 3기 운영사인 하나은행과 함께 20대 남성, 특히 군 장병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
  8. 16. 질레 살래? 스물두 살 여자애가 스물세 살의 남자애와 쉰두 살의 예비 시아버지에게 머리 조아려 무릎 꿇고 첫인사를 드렸다. 절을 받은 예비 시아버지는 거푸 물었다.너네 질레살래? 질레 살 수 있겠어?둘 다 예라고 대답했고, 다음 해 추운 봄날 혼인을 했다.그리고 삼십구 년, 시아버지는 구순이 되어 애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때는 질레살기가, 끝까..
  9. 더벤티, 스포츠라이프 플랫폼 ‘잼플’과 협업 프로모션 진행! 저당 음료 마시고 운동 혜택 받자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가 새해를 맞아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스포츠라이프 플랫폼 '잼플'과 협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이번 프로모션은 지속되는 웰니스 트렌드를 반영해 더벤티의 저당 음료를 알리고, 잼플의 운동 프로그램을 합리적인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이벤트..
  10. KOSDAQ, 연금·ISA까지 확장…정부, 자본시장 체질 개선 가속 정부가 KOSDAQ 시장을 중심으로 연금, 공적 기금, 세제 제도를 연계하는 종합적인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 연금 기금 성과 평가부터 개인 투자자의 세제 혜택, 벤처 투자 구조 개편까지 정책 전반에 KOSDAQ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연금 기금 성과 지표에 KOSDAQ 반영우선 KOSDAQ 지수가 연금 기금 성과 평가 지표에 새롭게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