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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통인 줄 알았는데”… 3일 놓치면 평생 통증 남긴다
  • 편집국
  • 등록 2026-01-08 14: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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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한쪽에서 시작되는 찌릿한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뒤늦게 대상포진 진단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항바이러스 치료가 가능해졌지만, 발병 후 72시간이라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수개월에서 수년간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매년 늘어나는 대상포진 환자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 피부로 이동하면서 극심한 통증과 함께 수포성 발진을 일으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대상포진 환자 수는 76만2709명으로, 전년보다 1만3000여 명 증가했다. 환자 수는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평생 3명 중 1명이 한 번은 겪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고령층에서는 위험도가 훨씬 높다.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1.6배 많고, 50세 이후 발병률이 급격히 상승한다. 최근에는 과로와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로 면역력이 저하된 20~30대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발진보다 통증이 먼저

대상포진의 가장 특징적인 초기 증상은 몸 한쪽에만 나타나는 신경통이다. 화끈거리거나 찌릿한 통증, 살이 타는 듯한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감각 이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통증은 보통 2~3일 지속된 뒤 신경을 따라 띠 모양의 붉은 발진으로 이어진다. 이후 수포가 생기고 고름이 차면서 딱지로 변하는데, 이 과정이 2~3주가량 이어진다. 발병 부위는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던 신경 위치에 따라 얼굴, 눈 주변, 등, 허리, 옆구리 등으로 달라진다.


치료 시점이 운명 가른다… ‘72시간’의 의미

대상포진 치료의 핵심은 속도다. 발진이나 통증이 시작된 뒤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신경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시기를 놓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 발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피부 병변이 사라진 뒤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합병증으로, 고령일수록 회복이 어렵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0대 환자의 약 20%, 60대는 60%, 70대에서는 70%가량이 신경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이유다.


재발 잦아… “한 번 앓았다고 끝 아냐”

대상포진은 재발하는 질환이다. 수면 부족, 과로, 심한 스트레스, 만성질환, 항암치료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면 수년 간격으로 여러 차례 발병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관리, 만성질환 관리가 기본적인 예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예방백신, 통증과 합병증까지 줄인다

대상포진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발병 위험을 약 90% 줄일 수 있으며, 발병하더라도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약 67% 낮출 수 있다(싱그릭스주 기준). 백신 효과는 약 5년간 지속된다.

최근에는 대상포진 백신이 치매 예방 효과와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접종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 연구에서는 백신 접종 후 7년간 치매 발병 위험이 약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예방접종은 비급여 항목으로 비용 부담이 있다. 전국 평균 접종 비용은 약 25만원이며, 의료기관에 따라 1회당 14만~45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2회 접종이 필요해 총 비용은 30만~90만원 수준이다.


단순 피부병 아니다… 삶의 질 위협

고령층에게 대상포진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다. 극심한 통증이 일상생활을 제한하고, 수면 장애와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발병 경험이 있거나 50세 이상이라면 예방접종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나이 탓, 스트레스 탓’ 하다 놓치기 쉬운 병이다. 몸 한쪽에 원인 모를 통증이 시작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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